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고수에게 듣는 헤지펀드 전망·투자전략

시장 3조까지 성장 … 채권형 롱쇼트 주목하라

김현섭 대신운용 그룹장

한상수 삼성운용 본부장

● '베테랑' 한상수 삼성운용 본부장

코스피 지수 박스권 예상 하락장서도 수익낼 수 있어야


● '슈퍼루키' 김현섭 대신운용 그룹장

인수·합병 앞둔 기업 투자하는 '이벤트 드리븐' 전략 노릴 만

지난 2011년 12월 출범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2년여 만에 2조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국내 증시 부진에도 주요 헤지펀드들은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꾸준히 자금을 모으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헤지펀드 고수들에게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주인공은 한상수삼성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 본부장과 김현섭 대신자산운용 헤지펀드그룹장. 한 본부장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수익을 내면서 헤지펀드 업계의 베테랑으로, 김 그룹장은 '대신에버그린롱숏'펀드를 통해 최근 4개월만에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으며 슈퍼 루키로 각광받고 있다.


◇코스피 박스권에 머물 것, 헤지펀드 시장 올해 3조원까지 성장=두 매니저는 모두 올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며 롱쇼트 전략(저평가 된 주식 사고 고평가된 주식 매도)을 기본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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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본부장은 "상장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이고 환율 변수로 올해 코스피지수가 오른다고 해도 5% 내외에 그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플러스 수익을 원하는 기관과 개인들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올해 헤지펀드 시장이 3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그룹장도 "2010년 이전은 대세 상승장으로 주식이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롱 온리(long only)전략이 유효했지만 2010년 이후로는 대세 상승장이 끝나면서 쇼트(Short)전략이 중요해졌다"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형 롱쇼트, 이벤트 드리븐 펀드도 매력적=현재 설정된 23개 한국형 헤지펀드 중 약 70% 정도가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롱쇼트 전략을 구사한다. 삼성운용의 대표 헤지펀드인 '삼성H클럽Equity Hedge'와 대신운용의 간판 헤지펀드인 '대신에버그린롱숏' 모두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한 롱쇼트펀드다.

하지만 두 매니저는 다른 전략을 사용하는 헤지펀드도 투자 매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한 본부장은 채권형 롱쇼트전략을 구사하는 '삼성H클럽토탈리턴'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펀드는 국내 국채와 해외 국채간 금리 차이(스프레드)를 이용해 롱쇼트 전략을 펼친다. 2012년 12월 설정 이후 약 7%의 수익을 내며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채권 시장은 주식시장 대비 변동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채권형 롱쇼트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그룹장은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이벤트드리븐은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특정 이벤트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김 그룹장은 지난 1월부터 이벤트 드리븐 전략에 기반한 '대신밸런스 Corporate Event'를 운용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이벤트 드리븐 전략이 롱쇼트 전략보다 저위험 성향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긍정적=두 매니저는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 론칭에도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재간접 헤지펀드는 여러 가지 헤지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개편안을 통해 출시를 허용했다. 현재 개인의 한국형 헤지펀드 가입 조건은 5억원 이상이지만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가 출시되면 소액으로도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김 그룹장은 "재간접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너무 많은 수수료를 떼가지 않는다면 공모형 재간접 헤지펀드로 자금이 들어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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