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람이 미래다] LG디스플레이, R&D인력 대학 졸업전 미리 뽑아 관리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5월 서울대 공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LG디스플레이 테크니컬 톡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지난 9월 포스텍에서 열린 LG디스플레이 테크니컬 톡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이 전시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넘버 1'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인재가 최고의 자산'이라는 신념 아래 어려운 시기일수록 오히려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기회로 활용한 노력이 있었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 및 개발의 원천이 되는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사무직의 40%에 달하는 R&D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우수한 대학과 해외 우수 인재를 미리 선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엘지니어스(LGenius)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LG디스플레이의 기술과 관련된 전공 및 대학 연구소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들을 졸업 이전에 미리 선발해 관리하고 육성하는 제도다. 학부생은 대학 3년 재학 시, 석사 이상은 석사 입학 시 선발된다.

학부생들은 학비 보조금 외에도 협약 학교별로 운영위원회의 교수진이 해당 학생들에게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의 기본기를 형성할 수 있는 전공과목을 몰입해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턴십을 통한 현장체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입사 이전에 맞춤형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학부생 가운데 우수 인재들은 석사 진학까지 지원하고 있다.

석·박사의 경우 졸업 시까지 디스플레이 유관 분야의 연구에 몰입하도록 등록금, 학비 보조금, 학회 참가비 등을 지원하고 R&D부서와의 1대1 멘토링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595명을 선발했으며 내년에도 170명의 엘지니어스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엘지니어스 인재 선발 시 기본적인 서류전형 및 임원면접 외에 1박 2일간 시행되는 합숙면접인 '엘지니어스 캠프'를 통해 지원자를 다각적으로 관찰하는 선발전형을 운영 중이다. 지원자끼리 팀을 구성해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품성과 팀워크, 배려심, 창의성, 문제해결역량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이 미국과 국내에서 매년 개최하는 'LG 테크노 컨퍼런스'에 R&D 부문의 주요 임원들이 참여해 디스플레이 기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과 3월 미국에서 열린 'LG 테크노 컨퍼런스'에는 그룹 주요 계열사와 함께 한국과 미주 지역 유수 대학의 전기전자·기계·재료·신소재·물리 및 화학화공 분야 석·박사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국내에서는 해당 학교 출신 임원이 학교별 '캠퍼스 챔피언'이 돼 산학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캠퍼스 챔피언은 임원 특강, 간담회, 교수진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을 통해 우수 인재 확보와 산학 프로젝트 활성화를 위한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한상범 사장을 비롯해 R&D 부문의 임직원들이 직접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기술특강과 CEO 특별강연을 하는 'LG디스플레이 테크니컬 톡'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 전시회도 병행해 미래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동시에 LG디스플레이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행사를 통해 한상범 사장은 '미래를 여는 힘!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학창시절부터 CEO에 이르기까지의 인생경험과 경영철학, 성공하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기 위한 조건 등에 아낌없이 조언하고 있다.

아울러 한 사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에서 '드림티니어(Dreamtaineer)'가 돼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드림티니어는 '꿈(Dream)'과 '등산가(Mountaineer)'의 합성어로 원대한 꿈을 갖고 변화와 도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꿈을 이뤄가는 '인생 등정가'라는 의미에서 한 사장이 직접 만든 신조어다.


한 사장은 드림티니어가 되기 위해선 원대한 꿈을 갖고 긍정적 마인드와 창의적인 사고로, 기본에 충실하며 끈질기게 도전해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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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니어스캠프서 합숙면접·채용

김현상기자

LG디스플레이는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사 지원자의 인성과 역량 등을 다각도로 검증하는 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인재상은 크게 열정, 전문성, 팀워크 등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즉, 강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팀워크를 발휘해 일등을 추구하는 인재를 뜻한다.

이 같은 인재상에 부합하는 품성과 실력을 갖추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 서류전형, 인성 및 적성검사, 인성 및 역량면접 등을 통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문제 해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상호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태도를 보유하였는지, 강한 열정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에 도전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엘지니어스 프로그램의 경우 합숙면접 형태인 '엘지니어스 캠프'를 통해 개인의 인성과 전공 학습 정도·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가늠하는 개인 면접, 개인의 창의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개인 과제 수행, 협업과 팀워크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팀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거쳐 인재상과의 부합 여부를 확인한 뒤 선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이러한 채용철학은 우수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는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상황과 경영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시장선도를 위한 원동력인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하는 노력을 기울인 점이 사업의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3D FPR(편광필름패턴) 방식이 시장을 선도하고 업계 최초의 84인치 초고해상도(UHD) TV 양산과 세계 최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 등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있어 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있어서 만큼은 사업의 성과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간다는 채용철학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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