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상품의 평균가격이 지난 90년 보다 무려 34.8%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요 경쟁국의 수출상품 평균가격은 크게 올라 우리 수출구조가 품질이나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견실한 구조가 아니라 물량 위주의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분석됐다.1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상품의 수출단가는 90년을 100으로 했을 때 65.2로 떨어졌다. 수출단가는 모든 품목의 단위당 가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것으로 수출상품의 평균가격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90년을 100으로 했을 때 경쟁국들의 수출단가는 타이완이 136.3, 일본이 112.2, 미국이 104.4, 독일이 102.7 등으로 올라갔다.
한국상품의 수출단가는 올해도 계속 떨어져 지난해를 100으로 했을 때 1~4월에는 92.3으로 7.7%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공업 제품보다는 주력 수출제품인 중화학제품의 수출단가 하락폭이 커 물량 위주의 밀어내기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지난 1~4월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었지만 수출액은 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4억원에 비해 오히려 5.4% 줄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한국은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출가격(달러기준)을 내리지만 원화가치가 올라갈 때는 가격을 올리지 못해 수출 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환율 변동의 영향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