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체들의 연초 고수익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11달러까지 회복했던 64메가 D램의 가격은 최근 7.9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는 당초 예상했던 하락폭보다 크지 않은데다 향후 하락폭도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조사분석기관인 데이타퀘스트는 올해 반도체 D램시장은 PC대체 수요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49% 신장한 226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하락하고 있는 반도체 가격도 조만간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가격의 하락속도보다 업체의 생산비용을 더 빨리 낮추는 반도체 업계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올해 업계의 수익성은 오히려 종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말과 올해초 8인치 웨이퍼 1장당 칩생산량을 200개에서 400개 수준으로 대폭 늘린 4세대 제품생산에 들어가 칩생산단가를 대폭 낮춘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말부터 64메가D램의 4세대 제품 양산에 돌입, 반도체가격하락에 앞서 칩당 생산비용을 6달러 수준으로 낮춰 최근 가격이 하락했다해도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면서 『가격안정과 수요증가라는 안정적인 시장기반에 수율향상 노력등이 결부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수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도 4세대 제품을 양산하면서 칩당 생산비용을 6~7달러수준으로 낮춰 수익률을 대폭 높였다.
업계는 최근 가격하락과 함께 기술력이 뒤떨어지는 후발업체들의 사업축소도 우리 업계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칩사이즈 축소 기술이 뒤떨어지는 후발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한발 앞서 제조원가를 낮춘 우리업계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