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씨의 딸은 단원고 2학년생 문지성 양으로 현재 실종된 상태다. 문씨는 민 대변인과의 통화에서 "딸이 처음에는 구조자 명단에 있어서 아이를 찾으려 진도의 하수구까지 뒤졌는데 없었다"며 "그런데 지금도 구조됐다는 사람 명단에 (딸 이름이) 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구조자 명단에) 이름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차라리 이름을 지워주면 지성이를 찾아주지 않겠는가"라며 하소연했다.
문씨의 이 같은 설명은 중앙안전재난본부·해양경찰청 등 재난구조 당국이 실종자를 구조자 명단에 기재하는 등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처리했음을 보여준다. 실제 정부가 사고 초기 발표한 구조자 명단에는 문양의 이름이 기재돼 있었고 16일 저녁까지도 구조자로 표기돼 있었다.
민 대변인은 "그런 얘기를 (어젯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문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 아니냐. 전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인데 시간도 없을 것이고 내가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며 "대통령의 목소리가 잠겨가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 얘기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끝내 못했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은 "이분(문씨)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는 가족 대표로 하는 것이어서 인내심을 발휘해 개인 사정은 얘기하지 않고 자제를 한 것 같다"며 "그런데 저와 통화를 하니까 그 얘기를 하면서 목놓아 울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10시께 문씨에게 전화를 해 5분 정도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은 문씨와의 통화에서 "(구조와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문씨는 "박 대통령은 실시간 구조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스크린 설치 등 체육관 방문 때 가족들과 약속한 사안들이 제대로 조치됐는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박 대통령이 이후 조치에 대해 보고를 받으신 것 같더라"며 "나는 대통령에게 '이런 것을 설치하는 것보다 생명이 귀중해서 단 한 명이라도 살아나오면 학부모들이 얼마나 좋아서 환호를 하겠는가.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단 한 사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