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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28조6,900억원의 매출과 36조7,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갤럭시S'로 대표되는 스마트폰과 메모리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앞에서 끌고 TV를 포함한 가전이 뒤를 받쳤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27% 늘었다. 연 매출 200조원이 넘는 규모의 회사가 연 14% 성장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삼성전자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글로벌 초일류 정보기술(IT) 기업을 향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2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4,000억달러(한화 415조원)가 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들어서도 △스마트 기기 시장 주도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인수합병(M&A) △기업간 거래(B2B) 확대 △의료기기 사업 확대 △연구개발(R&D) 강화 등을 통해 기술 혁신과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2억1,300만대, 지난해 3억2,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올해는 4억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인미답의 판매량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2009년 3.7%에서 지난해 32.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시장 점유율이 2%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되면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가 그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 12인치 갤럭시 노트 프로 등 총 4종의 태블릿PC 라인업을 소개하고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십을 태블릿 분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은 2억9,000만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태블릿 시장에 본격 진입한 후 지난해 4,170만대를 판매, 애플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입고 차는 웨어러블 기기도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분야다. 밴드형과 안경형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단순한 제품 개발 및 출시에서 더 나아가 다른 분야와 연계해 서비스·솔루션 경쟁에서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11월까지 80만대가 판매된 갤럭시 기어에 이어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에서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 핏 등 후속작을 선보이며 웨어러블 분야에서 시장 선도자임을 확인시켰다. 이 밖에 음악 서비스인 '삼성 뮤직'과 TV·VOD 서비스인 '삼성 와치온' 등 서비스·솔루션 분야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5억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폰이라는 활용 기반을 갖추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삼성전자는 2011년 12월 '소프트 드리븐 컴퍼니(Soft Driven Company)'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하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12월 DS 부문에 부품부문 소프트웨어 컨트롤타워인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연구소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 개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총괄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또 2012년 하반기에 미국 실리콘밸리 내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와 인큐베이팅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서비스의 창조와 혁신을 추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현지에서 소규모 M&A를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소프트웨어 인력 저변 확대와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해 '삼성 소프텍' 조직도 신설했다.
모바일 디바이스를 비롯해 개인용 컴퓨터(PC)·프린터·네트워크뿐 아니라 보안 분야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유럽의 17개 판매법인에 B2B 전담 판매조직을 구축하고 지난해보다 인력을 1.5배 이상 늘리는 등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바코드 솔루션 회사인 '코암텍'과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인제니코'와 협력해 프랑스 고속철도에 갤럭시 노트2를 공급하는가 하면 이탈리아에서는 ETT 솔루션과 협력해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는 제노아 해양박물관 전시공간을 삼성전자의 터치 디스플레이로 변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연구시설 등 R&D에 15조 투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