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희망을 불어넣는 최선의 길은 경제활성화

통계청이 발표한 '2011 사회조사결과'는 정신적으로 희망을 잃어가는 우리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하층'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자신은 물론 자식세대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사람들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신의 지위가 하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5.3%에 달해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1988년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중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년전에 비해 2.1%포인트 감소한 52.8%에 그쳤다. 심리적으로 사회의 허리격인 중산충이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 심각한 것은 열심히 노력해도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노력해도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58.7%)는 응답이 '높다'(28.8%)는 응답보다 2배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30대는 65%, 40대는 64%가 '열심히 노력해도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해 젊은층일수록 비관적이다. 이에따라 자식세대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도 크게 줄고 있다. 자신은 물론 자식세대에 대한 희망조차 잃어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지적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질좋은 일자리도 부족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자기집 마련이 어렵고, 더구나 자식의 장래를 결정하다시피 하는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면서 희망을 포기하거나 절망감을 갖게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사회 구성원이 희망을 잃게 되면 경제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복지확충을 통해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는 동시에 저소득층에 대한 내집마련 기회를 넓히고 공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나가는 것이 일차적인 과제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경제활성화를 통해 질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일자리가 최대의 복지이기도 하지만 늘어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뒤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절망에 빠져들고 있는 우리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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