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퇴출 공포 유가증권시장으로 번진다

풍림산업 최종 부도 처리에 중견 건설사 우려 커져<br>대우차판매 상장폐지 예정에 中 기업도 잇단 위기


코스닥시장에서 시작된 상장사들의 퇴출공포가 유가증권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3일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현재 시가총액 225억원인 풍림산업은 4일부터 사흘 동안 상장폐지 예고기간을 거쳐 오는 9일부터 일주일간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이후 18일에는 최종 상장폐지된다.

건설사 시공능력 30위인 풍림산업은 이날 약 422억원6,608만원의 우리은행 테헤란로 지점 전자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밝혔다. 풍림산업은 이와 관련, 경영정상화를 위해 서울지방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됨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풍림산업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증시에 상장된 중견 건설사들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에는 벽산건설이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이 적발돼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당시 벽산건설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1억5,800만원의 과징금 부과와 대표이사 해임 권고, 전 임원 검찰고발 등의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가까스로 퇴출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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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며 관련주들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건설업종지수가 전날보다 0.91% 하락한 가운데 범양건영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25원에 거래를 마쳤고 두산건설(9.70%)과 동양건설(3.27%)도 급락했다. 그 외에 대림산업(4.09%)∙삼호개발(3.10%)∙중앙건설(2.27%)∙고려개발(1.35%) 등도 약세를 보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풍림산업이 도급순위 19위의 중형 건설사임을 감안할 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는 당분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부분의 중소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당분간 이익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증시퇴출이 결정된 풍림산업 외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거래소는 대우자동차판매가 상장폐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판매는 1966년 설립된 자동차∙건설 부문 전문회사로 지난해 12월 회생계획에 따라 버스판매와 건설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 회사를 신설하고 송도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우송도개발주식회사를 존속 법인으로 남겼다. 그러나 거래소는 존속 법인이 기업 계속성이나 경영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최근 중국 기업들도 퇴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과기공고유한공사는 지난달 26일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하면서 외국기업으로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되는 첫 사례가 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해 분식회계로 논란이 돼 현재 거래정지 상태에 놓인 중국고섬유한공사도 퇴출위기에 놓인 상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6개사가 최종 상장폐지됐고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0개사가 퇴출됐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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