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랜드 '쇼핑벨트'

신촌역 그랜드마트 자리에 내년 1월 복합쇼핑몰 오픈

패션·외식 브랜드 앞세워 "시들해진 신촌 상권 부활"

홍대·이대와 쇼핑벨트로


홍대 복합 쇼핑몰.

신촌 폴더 매장.

서울 홍대·신촌·이대 지역이 '이랜드 쇼핑벨트'로 구축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내년 1월께 서울 신촌역 인근 구 그랜드마트 자리에 복합 쇼핑몰을 유치, 시들한 신촌 상권을 되살려 홍대·신촌·이대역 일대를 잇는 '서북권 대표 쇼핑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다수의 대형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명동과 폴

더·슈펜 등 신발 브랜드의 활약이 돋보이는 강남지역에 이어 신촌 상권에도 새 힘을 불어넣어 홍대·신촌·이대를 잇는 또 하나의 쇼핑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다.


이 상권은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2030 유동인구가 많다는 이점 외에 화장품·의류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동선이라는 강점이 맞닿아 핵심 소비 지역으로 꼽힌다. 이미 이 곳엔 티니위니·미쏘·에블린 등 이랜드 패션 브랜드와 OST·로이드 등 액세서리 브랜드, 애슐리·자연별곡 등 외식 브랜드 등 19개 브랜드의 29개 로드숍 및 백화점 입점매장이 둥지를 틀고 있다. 길거리에 보이는 웬만한 매장은 모두 이랜드 브랜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홍대·신촌·이대역 일대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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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상권의 경우 현재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인 미쏘·클라비스·티니위니와 외식브랜드 애슐리·리미니 등 5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이랜드그룹의 첫 시작이 이화여대 앞에서 시작한 '잉글란드'라는 2평 옷 가게이니만큼 이대 상권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더욱이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주요 뷰티 관광 장소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제2 명동'으로 부상하고 있다. 신촌·홍대로 이어지는 '서북권 쇼핑 벨트'의 구심점으로 삼기에 장점이 많은 상권 중 하나다.

역시 '뜨는 상권'인 홍대 일대에서의 이랜드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패션·외식 브랜드가 한 곳에 고루 입점 된 복합몰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이랜드는 올해만 충남 아산, 경기 용인 등 전국 13개 지역에 복합쇼핑몰을 유치했다. 지난 10월 홍대 지역에도 둥지를 틀었다. 지하철 홍대입구역 1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빌딩 중 5개 층을 슈펜·버터·자연별곡·피자몰·로운 등 이랜드의 패션·외식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상층부에 자리한 영화관 유입 인구와 맞물려 초기 매출도 호조를 띄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문제는 신촌 일대다. 신촌 상권은 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를 잇는 '아날로그 대학 문화'의 상징격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2000년대 들어 개성과 매력을 잃은 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홍대 상권으로 넘어가는 통로 격으로 격하될 위기에 놓인 신촌 상권은 매력이 떨어지지만, 노른자 상권보다 약세인 임대료는 승산있는 카드다. 이랜드는 지하철 신촌역 7번 출구와 인접한 구 그랜드마트 6개층 전체를 슈펜, 스파오, 자연별곡 등을 입점시켜 패션·외식 복합몰 형태로 꾸밀 예정이다.

윤경훈 이랜드 홍보 담당 상무는 "충남 아산 등 한때 매력을 잃었던 지방 상권을 복합몰 유치로 되살렸던 전례를 발판삼아 신촌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대학생 등 20대 유동인구뿐 아니라 홍대 상권, 이대 상권 등으로 쉽게 유입되지 않았던 인근 지역 주민의 발길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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