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컴퓨터 하드디스크 국산화 성공/미 수출·특허출원

◎과기연,500메가급… 「자성합금 박막」 신기술 적용컴퓨터 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HD) 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발, 생산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박원훈)은 14일 박막기술연구센터 신경호박사팀이 선도기술개발사업(G7 프로젝트)으로 지난 92년부터 20억원을 들여 최근 5백MB급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높은 보자력을 갖는 코발트·크롬·인·백금으로 이뤄진 자성 합금 박막으로 기록밀도를 높이고 새로운 개념의 금속화합물 하지층을 적용해 자성 특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신박사팀은 자성 합금 박막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 금속화합물 하지층에 대해서도 미국 등 각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신박사팀은 공동연구기관인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을 통해 올해말부터 이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태일정밀은 현재 월 40만장의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또 신박사팀과 태일정밀은 이 제품을 미국 HDD 제조회사인 캐슬우드에 공급키로 합의하고 최근 계약을 맺음에 따라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하드디스크를 앞으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신박사팀은 우선 내년에 1GB급 하드디스크를 만든 뒤 2001년까지 5GB급 하드디스크를 개발할 계획이다. 5GB급 하드디스크는 한글 2억5천만자, 곧 2백자 원고지를 2.5㎞ 높이만큼 쌓아올린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신박사는 『하드디스크의 국내 기술 수준은 현재 선진국의 80% 정도』라며 『5GB급 하드 디스크가 개발될 오는 2001년께는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컴퓨터의 HDD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는 실제로 정보가 기록되는 저장장치(미디어)로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8억달러에 이른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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