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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봄바람 불 것"… 잠실 "웬 35층" 실망

희비 엇갈린 한강변 재건축 층수 제한<br>● 여의도, 제한 안받아 50층이상 가능해져 집주인들 급매물 슬슬 거둬들여<br>● 잠실, "50층으로 공론화됐는데…" 불만… 주공5단지 호가 소폭 떨어지기도

서울시가 한강변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는'한강변 관리 기본방향'을 발표하면서 해당 단지 입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 중 하나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서울경제 DB

서울시의 한강변 아파트 개발 방침 발표로 영향권 내에 있는 여의도ㆍ잠실ㆍ압구정 등 강변 재개발 예정 단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의도의 경우 35층 층고 제한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50층 이상의 초고층 단지를 기대했던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일부에선 기부채납 비율 축소를 환영하고 있지만 층수 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살아난다"기대감=서울시의 '한강변 관리기본 방향' 대상 중 유일하게 50층까지 고층 개발이 허용된 여의도는 환영 일색이었다.

지난 27일 만난 영등포구 여의도동 C공인 중개사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다른 단지들을 세 지구로 묶어서 통합개발하겠다는 오세훈 전시장의 안보다 좋아졌다"며 "기부채납 비율도 낮아졌고 사업에 가속도를 내는 단지가 나오면 죽었던 여의도 재건축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의도 재개발 단지에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서울시 발표로 외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급매물을 내놓았던 집주인들도 기대감에 매물을 슬슬 거둬들이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계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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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한강 변 초고층 아파트 개발안이 발표되면서 '투기 광풍'이 몰아쳤던 곳. 시범아파트 공급 61㎡의 경우 5억8,000만원 정도에서 6개월 새 7억5,0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총 6개의 단지를 한 개의 구역으로 묶는 등의 통합개발안 때문에 각 단지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시의 방안으로 사업에 발목을 잡던 요소들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은 각 단지 추진위가 중심이 돼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잠실, "왜 50층 안되나" 실망감=반면 당초 70층의 초고층 단지 추진에서 한발 물러나 50층 안을 제시했던 잠실 주공 5단지의 경우 실망감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계업소 관계자는 "50층이 공론화돼었는데 35층으로 낮아져 주민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당초 여의도와 잠실을 해주기로 했다가 잠실만 빠졌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잠실 주공 5단지의 호가도 다소 조정됐다. 서울시의 발표 이후 공급 110㎡의 호가가 9억2,000만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소폭이지만 떨어졌다. 25%였던 기부채납 비율이 15% 정도까지 대폭 낮아진 것을 반기는 일부 주민도 있지만 층수 제한으로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박원갑 KB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층수가 제한되면 개발이익이 떨어져 재건축 자체가 지지부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아직 주민들의 추진 의지가 강하지 않은 압구정 재건축 단지는 서울시의 방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근 공인 중개 업계의 전언이다. 압구정동 소재 H공인중개 관계자는 "초고층 안을 놓고도 주민들 간에 이견이 많았고, 이번 서울시 방안을 놓고도 입지와 사정마다 찬반이 다르다"며 "다만 기부채납 비율이 대폭 낮아지고, 개별 단지마다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점은 이전 개발안 보다 여건이 좋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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