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통신3사 IPTV '미드 전쟁'

올레tv, 동시방영 선두 주자… LGU+, 美 NBC 72편 선봬

SKB, CBS 등 손잡고 승부

VOD시장 4년새 4배 성장… 해외 콘텐츠 독점계약 러시

차별화 전략으로 선점나서

KT의 올레tv가 최근 국내 첫 '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로 방영한 '마스터스 오브 섹스 시즌 3'의 포스터


통신 3사 미드(미국드라마) 전쟁

통신3사의 인터넷TV(IPTV) 차세대 먹거리 VOD시장에서 미드 등 해외 콘텐츠 잡기 전쟁


올해 국내 VOD시장 규모 7,000억~8,0000억원... 4년 만에 4배 성장 추정

차별화 포인트는 해외 콘텐츠뿐... 실시간 콘텐츠 부상하며 경쟁 점입가경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국내 콘텐츠 홀대 의견도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종합통신 3사의 인터넷TV(IPTV)업계와 케이블TV 업계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VOD(주문형 비디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미드(미국 드라마) 등 킬러콘텐츠 잡기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콘텐츠는 대부분 비슷하기에 최신 해외 콘텐츠 독점 계약을 통해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게 이들의 전략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매출 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콘텐츠를 역차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관련기사 33면

24일 IPTV와 케이블TV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방송국 abc, 소니픽쳐스텔레비젼과 독점 계약을 체결한 KT의 올레tv가 최근 ‘마스터스 오브 섹스 시즌 3’을 앞세워 ‘미드 동시 방영’ 서비스를 처음 개시한 데 이어 LG유플러스도 25일 미국 NBC 유니버설이 제작한 드라마 VOD 콘텐츠 72편을 동시 방영 서비스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미국 CBS, 영국 BBC와 손잡고 드라마 400편과 다큐멘터리 100편을 9월말부터 동시 방영한다.

이처럼 VOD시장에서 미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VOD 소비를 주도하는 젊은층에서 미드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 3사와 CJ헬로비전·티브로드·씨앤앰·현대HCN 케이블TV 사업자 4사의 VOD 수익은 지난 2011년 1,920억원에서 2013년 4,084억원으로 2년 만에 갑절 이상 급증했다. 2014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2,499억원으로 통신업계에서는 지난해 전체 VOD 시장 매출이 6,000억원에 이르고, 올해는 2011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7,000억~8,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청자들이 본방 시청이나 다운로드 방법보다는 점점 더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이 손쉬운 방법으로 영상을 즐기려 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VOD시장이 급신장하면서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IPTV 3사도 최근 미드 등 해외 킬러콘텐츠 잡기 경쟁에 피를 튀기고 있다. 국내 유통사를 통한 방송·영화 매출이 여전히 IPTV 콘텐츠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IPTV방송협회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등 국내 콘텐츠는 모든 사업자가 제공하니 차별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외 콘텐츠는 매출 기여도가 아직까지는 10%가 안되지만 독점 계약이 가능해 더 많은 가입자를 이끄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내년 1월 국내 진출을 선언한 세계 최대 VOD 서비스 사업자 넷플릭스 잡기에 통신 3사가 열을 올리는 것도 넷플릭스 콘텐츠 자체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넷플릭스 독점 계약을 통한 홍보 효과 극대화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KT의 한 관계자는 “미드·중드·일드·다큐멘터리 등을 모두 합쳐도 매출 비중이 10%가 안되지만 독점계약이 가능한 해외 콘텐츠만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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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최근에는 미드 잡기 경쟁이 KT를 필두로 기존 재방 중심에서 실시간 콘텐츠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이다. 인터넷 발달로 글로벌 콘텐츠 접근 장벽이 낮아지면서 해외 트렌드에 익숙한 젊은층의 눈높이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드를 보려면 인터넷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받거나 현지 방영 후 수 개월에서 1년 이상 뒤에나 TV로 보던 일은 옛말이 됐다.

치솟는 인기와 달리 값은 크게 뛰지 않는 점도 해외 콘텐츠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불법 유통으로 골머리를 앓던 해외 스튜디오들이 소비자들에게 콘텐츠 유료 구매 경험부터 심어주기 위해 가격을 높여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콘텐츠 수익 분배 비율은 7(해외 제작사)대3(국내 통신사)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방영한 ‘왕좌의게임’을 10억 원 미만으로 계약했지만 이를 통한 이익은 몇 배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해외 콘텐츠에만 IPTV 사업자의 수요가 쏠리면서 실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콘텐츠를 거꾸로 홀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SK브로드밴드의 한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드라마 콘텐츠 가운데는 독립 제작사에서 만든 양질의 작품이 적다고 판단하다 보니 해외 콘텐츠로만 경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VOD 시장 연도별 매출 추이

2011년 1,920억원

2012년 2,959억원

2013년 4,084억원

2014년 6,000억원(추정, 상반기 2,499억원)

2015년 7,000억~8,000억원(추정)

자료: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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