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월 주택대출 4조 폭증… 예년의 3배

은행 대출 잔액 566조

가계빚 증가 역대최대


지난 2월 가계의 은행 빚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예년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566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2008년 집계를 시작한 후 2월 증가폭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는 2009년 2월의 2조6,000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월 한 달간 4조2,000억원 늘어 41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년 2월의 평균 증가폭(1조2,000억원)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종전 최대치(2009년 2월, 3조1,000억원)보다도 1조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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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의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겹치면서 지난해 8월부터 가계 빚 증가세를 주도해왔다. 통상 이사 비수기인 연초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2월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직전 9년간 2월 평균 거래량 5,100가구와 비교하면 50% 넘게 증가했다. 이정헌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가 살아난데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연초 전체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의 은행 대출 중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 대출은 설 상여금의 영향으로 6,000억원 줄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2월 한 달 동안 4조8,000억원이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기업대출이 1,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대출이 4조9,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설 자금 수요가 증가한데다 은행이 기술신용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2월 말 현재 은행의 수신 잔액은 한 달 전보다 10조3,000억원 증가한 1,28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정기예금은 낮은 금리의 영향으로 7조7,000억원 줄었지만 설 상여금 등 여유자금이 대거 유입된 수시입출식예금은 18조4,000억원 증가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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