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스로 학습 유도… 엉뚱한 생각도 칭찬해 주세요

■ 영유아 홈스쿨링 어떻게<br>무엇을 어떻게 할지 함께 논의… 좋아하는 책으로 한글 흥미 유발<br>다양한 생각 표현할 수 있도록 글·말·질문으로 사고력 키워야<br>TV·오디오 등 각종 매체 활용… 영어와 친해지는 환경 조성을

아이가 홈스쿨링 교재로 공부하던 도중 부모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에듀케이션즈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생님은 엄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막상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기란 쉽지 않다. 막상 홈스쿨링을 하려면 '사설 교육기관이나 과외 도움 없이 우리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지면 어떻게 하지'등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다. 영유아 교육 콘텐츠 전문 기업인 CJ에듀케이션즈의 서유미 콘텐츠개발 연구원은 "홈스쿨링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며 "냉장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는 식재료 혹은 집안 구석구석 물품을 활용한 놀이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학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홈스쿨링 관련 서적이나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듯 홈스쿨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주도학습이다. 누군가가 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계획한 일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주에는 어떤 내용을 학습할 것인지, 어떻게, 어디에서 학습할 것인지 아이와 함께 논의하며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홈스쿨링이라고 해서 학습 장소가 집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와 함께 장소를 선정하고 장소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자. 미리 자료를 통해 알아본 내용을 직접 경험한다면 아이는 그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좀 더 쉽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춘 교육 자료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된다. 학습 전문가가 아닌 이상 책이나 인터넷에 넘쳐나는 교육 자료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 아이의 학습에 적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교재 중 아이가 즐겁게 배울 수 있고 부모가 좀 더 쉽게 지도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


이 같은 노하우를 토대로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홈스쿨링으로 한글ㆍ영어를 가르치고 아이들의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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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교육의 적기는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다. 엄마가 반복해 읽어준 책을 외워서 읽거나 "엄마, 이거 뭐라고 읽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한글 교육을 시작해보자. 노트에 'ㄱ, ㄴ, ㄷ, ……'을 쓰고 외우게 하거나 단어 카드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등 한글을 교육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자칫하면 아이가 글자를 배우는 것을 지겹다고 느껴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흥미를 잃지 않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는 교재를 골라 한글 학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통해 글자에 대한 흥미를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은 모든 학습의 기본이다. 자신의 생각을 펼치고 정리하며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사고력 교육을 시작해보자. 우선 많이, 다양하게 표현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책을 읽으며 아이가 스스로 생각을 표현하도록 해보자. 줄거리를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느낌을 종이에 자유롭게 선으로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표현이 서툴다면 질문을 통해 아이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엉뚱한 생각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엉뚱한 생각이라고 해서 고치려고만 한다면 그 다음부터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위축될 수밖에 없다. 어떤 생각이던 먼저 칭찬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다음에 질문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을 수정하도록 시간을 주거나 잘못된 부분을 가르쳐줘야 한다.

영어 교육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친숙해하고 흥미를 느끼는 TV 프로그램, DVD 등도 도움이 된다. 알아 듣고는 있는지, 발음이 정확한지 등을 체크하며 조바심 낼 필요는 없다. 서 연구원은 "아이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바른 표현을 익혀 나가게 된다"며 "영어의 경우도 억지로 시켜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매체를 통해 보고 듣고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어휘와 문장의 구조를 익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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