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출세 기원하던 하숙방 아주머니 마음


"막상 회사를 설립할 때 골치 아프기 마련인 사무실 계약이나 통신 인프라 연결 등이 한번에 해결되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외부손님까지 맞이할 수 있는 공용 접견실 덕분에 일도 잘 성사되네요."지난 6월 오픈한 '올레 서비스드오피스(Serviced office)'목동 센터에 입주한 A기업 대표가 한 말이다. 최근 불고 있는 스마트 열풍은 우리의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피스 트렌드도 이동 근무, 스마트워킹 등 새로운 근무 형태가 확산되는 추세다. KT는 이에 따라 1인 기업이나 중소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올레 서비스드오피스'사업을 지난 2010년 성남 센터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T의 사업추진 목적은 이제는 필요 없어진 KT의 전화국 건물을 활용해 1인 창조기업과 중소사업자를 지원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특히 전화국이라는 다소 비역동적인 장소를 젊은이들이 모여 연구하는 정소로 부가가치를 높여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당초 목적과는 또 다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센터 입주 기업들의 업종이 비슷하다보니 센터 내외 간 네트워킹을 통해 입주기업 간 지식 및 프로젝트 공유 등 자생적 생태계가 구축돼가고 있는 것이다. 목동 센터의 경우, 어느 프로젝트를 함께 입주한 회사들이 협업해 수행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KT는 입주 기업들이 좀 더 편하게 사무공간을 이용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음달 도입할 '사무실 인프라 펀딩'제도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IT 분야에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초기 비용이 부족한 1인 기업 등이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원격ㆍ이동근무 환경도 지원될 예정이다. 요즘 필자는 하숙방 아주머니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 하숙생이 출세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밑반찬을 챙겨주고 이부자리를 봐주던 아주머니가 올레 서비스드오피스 사업에서 KT의 역할인 것 같다. '올레 서비스드오피스'를 통해 국내 IT 산업이 발전하고 입주한 기업이 더욱 번창해 구글, 애플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으로 성장, 산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그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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