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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인프라펀드의 장점

신경섭 삼정KPMG 재무자문 대표

인프라 자산은 자연독점 또는 정부 규제에 따라 제한된 경쟁하에 운영된다. 따라서 비교적 예측 가능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며 변동성은 낮은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으로 인프라 투자는 일부 고액자산가들이나 기관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거액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인프라 투자 특성상 개별 사업에 대한 투자접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도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상장인프라 펀드다.


상장인프라 펀드는 일반적인 상장주식과 동일하게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동시에 다양한 인프라 사업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 대부분을 배당함으로써 꾸준한 현금흐름을 지급해준다. 주식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일시적인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인프라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펀드들은 연 6~8% 수준의 배당수익률과 함께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 방식은 직접 해당 펀드 지분을 매입하거나 이러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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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은 해외 에너지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에 따라 투자수요가 늘어나는 관련 파이프라인, 저장 및 정제 시설 등에 투자하고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대형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해 배당하는 형태의 인프라 펀드들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펀드들은 소위 마스터합작회사(MLP)라고 불린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재원 조달이 필요한 천연자원, 부동산 사업 등을 추진함에 있어 다수의 소액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쉽게 하려고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거래소에 상장해 공모형태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MLP 같은 공모펀드들은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거의 전액 투자자 지분율에 맞춰 배당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운용되는 에너지 MLP 펀드들은 투자전략에 부합하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MLP 다수를 포트폴리오 형태로 담는 형태다. 이러한 상품은 미국 MLP의 특징에 따라 분기별로 발생하는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운용사들은 발전·도로·항만·공항 등 분야의 상장사들을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인프라 자산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개인투자자들도 보다 다양한 종류의 인프라 펀드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은 길과 같은 것이다. 길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니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길이 난 것처럼 희망도 이와 같다.' 중국의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루쉰의 말이다. 길을 만들고 불을 켜고 물을 흐르게 하며 이동과 소통을 가능케 하는 분야에 투자하는 인프라 상품은 어떤 의미에서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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