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CNN머니는 최근 '메이드인 USA'가 부활하고 있지만 공장 근로자가 부족해 해외인력으로 이를 채우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포드ㆍ제너럴일렉트릭(GE) 등 지난 1980년대 이후 생산기지를 중국 등 신흥국으로 이전했던 대기업들이 해당 국가의 임금이 상승하며 채산성이 떨어지자 잇따라 귀환한데다 제조업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공장 인력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숙련된 외국인 공장 근로자를 채용하기 위해 전문인력 취업비자인 H-1B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H-1B프로그램은 외국 전문인력들이 미국에서 최대 6년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문제는 H-1B비자를 받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미 노동부가 쿼터제를 도입해 매년 H-1B비자를 받을 수 있는 인원 수를 6만5,000명으로 제한함에 따라 금융ㆍ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과 쿼터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또 고용주가 미국 내에서는 해당 업무를 수행할 자격을 갖춘 근로자를 찾지 못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탓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장 핵심 업무인 기계운전이나 금형제조, 컴퓨터 제어기계 작동 등의 경우 H-1B비자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H-1B비자가 승인된 외국인근로자 가운데 제조업 종사자는 3만9,551명으로 2010년의 3만4,830명에 비해 13.6% 증가했으나 상당수는 건축ㆍ엔지니어링 업무 종사자였으며 공장 핵심 업무 담당자는 100명도 되지 않았다.
미 노동부가 국내 인력을 훈련시켜 고용하는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조업체들의 H-1B프로그램 접근을 우회적으로 막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미 제조업협회의 가드너 캐릭 이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H-1B비자는 제조업 생산직 부족현상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공장 근로자를 국내에서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