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터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벤피카(포르투갈)를 2-1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첼시는 UEFA가 주최하는 클럽 대회 중 챔피언스리그 다음으로 권위 있는 유로파리그에서 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11-2012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첼시는 2년 연속 각기 다른 유럽 클럽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연속으로 제패한 팀은 첼시가 처음이다.
또한 첼시는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에 이어 유럽 메이저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UEFA컵), 컵위너스컵에서 우승 경험을 보유한 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1983년 준우승 이후 30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다시 진출한 벤피카는 경기 초반부터 첼시를 압도하고도 다시 분루를 삼키며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첼시에 진 아픔을 되갚는 데 실패했다.
전반전은 벤피카가 첼시를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미드필더에서 우위를 점한 벤피카는 섬세한 패스플레이에 이은 슈팅으로 많은 찬스를 얻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첼시는 벤피카의 압박에 고전하다가 전반 중반 이후 공격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먼저 골문을 열어젖힌 쪽은 첼시였다.
후반 15분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차올린 공을 후안 마타가 따내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패스했고, 토레스는 수비수와 골키퍼를 잇달아 제치고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8분 만에 첼시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카르도소가 왼발로 성공하면서 벤피카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프랭크 램퍼드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첼시는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추가시간 3분 중 2분이 흐르고 마타가 오른쪽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이바노비치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받았고, 이것이 골키퍼 키를 넘겨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우승컵은 첼시로 향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