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한­한화종금/M&A 희비

◎새한­FRCD 성공리 발행… 수습국면/한화­경영권 논쟁 지속 자금조달 애로종합금융업계가 기업간 인수·합병(M&A) 바람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새한종금은 수습국면으로, 한화종금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전개될 전망이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종금사는 내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시주총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한종금은 거평그룹으로 인수된후 한때 자금조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9일 대주주변동으로 보류됐던 5천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 예금증서(FRCD)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수습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FRCD발행은 리보(LIBOR)에 0.685%를 가산한 금리(총비용)로 종전 조건보다는 0.05%포인트 가량 높지만 최근 종금사들이 평균 0.72%의 스프레드를 적용받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양호한 수준이다. 또 산업은행과 체이스맨해튼 등 구주주와의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5일 만기로 도래한 외화장기예수금 5천만달러를 재예치했으며 체이스맨해튼 은행도 외화대출 5백만달러를 신규공여키로 결정한 상태다. 새한종금은 다음달 14일 임시주총을 개최, 정관변경을 통해 운영위원회를 폐지하고 사장책임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거평측의 조직장악이 구체적으로 진전되면서 새한종금은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경영기반을 잡아갈 것으로 보여진다. 반면 지난 6일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의 경영권 인수발표로 위기에 처한 한화종금은 양대주주간의 경영권 싸움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다음달 중에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인수·방어논쟁이 잠잠해져야 비로소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회장은 『이미 확보한 한화종금 지분이 40%를 넘어 경영권 확보가 확실시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화그룹은 『한화종금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한화종금 주식은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9일 2만4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경영권 논쟁으로 한화종금은 먼저 외화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자금시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종금이 지난달 25일 일본제일생명보험과 체결한 3년만기 20억엔 규모의 장기자금조달 계약, 지난 4일 홍콩에서 발행한 3천만달러 규모의 FRCD 등에 대한 금리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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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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