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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98> 북촌 한옥마을


현재의 서울 도시구조는 많은 부분이 일제 시대에 만들어졌다. 1930년대 들어 서울 인구가 급증한다. 구한말 20만명 수준에서 1925년에 34만명, 1935년 40만명으로 늘어났고 1936년 73만명이 됐다(행정구역 확장으로, 고양·시흥·김포 일부가 서울로 편입). 1942년에는 111만명을 기록했다. 일본인 이주와 함께 먹고살 길을 찾아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점점 늘어났다. 언제나 그렇듯 인구증가는 주택난을 부른다. 현재와 비슷한 뉴타운 개발이 당시에도 있었는데 '북촌 한옥마을'이 대표적이다. 주택회사들이 생기면서 대규모 땅을 사들여 중소 규모 집들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기존 한옥과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생활의 편리성과 도시형 구조에서 구별됐다. 예를 들면 안채와 사랑채·행랑채로 분리돼 있던 구조가 '개량한옥'에서는 지금처럼 현관과 복도를 중심으로 큰방·작은방 등으로 나뉜 것이다. 사진은 북촌 한옥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가회동 31번지 길'이다. 1936년 대창생업주식회사가 개발했다. 아래쪽 현대의 도심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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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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