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절상속도 작년보다 빨라질수도"

中, 후진타오 주석 방미 계기로 내수 위주 성장정책 가능성 커


중국 정부의 환율 정책이 이번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계기로 미묘한 변화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빠르게 절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재무부 관리들이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측 고위 방문단의 환율관련 발언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측은 공식적으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위안화 저평가때문이 아니라며 기존의 안정적인 위안화 정책을 고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신문은 중국 당국자들 사이에 위안화 환율 정책과 내수로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과의 상관관계를 얘기하는 발언이 늘고있다며 미 재무부의 예측을 인용해 올해 위안화 절상 속도가 지난해보다 2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인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이는 내부 소비시장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불러와 중국 당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내수 주도로의 경제성장 모델 전환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펴왔다. 중국 당국자 사이에서도 기존의 수출주도형 성장 모델이 빠른 경제성장에는 도움이 되지만 고용증가율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위안화 절상쪽에 무게를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월 고정환율제를 폐기하고 다시 복수통화바스켓에 기반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말까지 위안화를 월평균 달러화 대비 0.5% 정도 절상시켜왔다. 미 재무부의 예측대로 위안화 절상 속도를 2배 이상 늘린다면 올해 월 1%, 연으로는 12%가 절상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중국측에 촉구한 연 10%의 위안화 절상과 얼추 비슷한 수치다. 미 재무부는 이번 회담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성장모델 전환을 위해 환율유연성을 높이겠다고 밝힌 것도 위안화 절상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볼때 중국당국자의 발언과 실제 행동에 있어서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면서 빠른 절상기대는 미국의 '희망 사항'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않다. 전문가들은 경제충격을 우려해 중국당국이 '안정적인' 기존의 환율정책을 포기하기는 결코 쉽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방미에 동행한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21일(현지 시간) 시카고의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미국은 먼저 대중 첨단제품 수출 제한부터 풀어 무역불균형을 해소해야한다"며 미국측의 위안화 절상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대신 "양국은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미국의 대중 수출이 2배 이상 늘어난 2,000억달러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을 통한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도 필요하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확대를 통한 무역불균형 해소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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