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UV, 레저 열풍 타고 나홀로 질주

공간 넉넉하고 확트인 시야… 시장 침체에도 판매 급증<br>쌍용차 코란도 삼총사 캠핑족서 여성에까지 인기<br>현대차 맥스크루즈는 계약후 수개월 기다려야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국내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서도 유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만큼은 열기를 띠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세단 시장은 성장이 정체돼 있는 반면 SUV 시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소비자들에게 SUV는 더할 나위 없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쌍용자동차의 경우 지난 달 코란도 삼총사를 비롯, 렉스턴 W 등 자사 SUV를 5,000대 이상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의 2012~2013년 월 SUV 판매대수는 적게는 2,000대 수준에서 많게는 3,000~4,000대 수준이었다.


◇레저 열풍에 넉넉한 실내 공간 큰 인기= 이처럼 코란도 삼총사(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C, 코란도 투리스모)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넉넉한 실내 공간과 탁월한 오프로드 주행성능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인승 차량에 4륜구동(4WD)이 적용돼 있는 코란도 투리스모는 가족 여행이나 단체로 떠나는 휴가에 안성맞춤"이라며 "11인승의 넉넉한 공간은 두세 가족이 한 차로 이동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사륜구동 시스템은 여름철 빗길 주행이나 오프로드 주행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에서 버스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연료와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에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다면 현대자동차에는 맥스크루즈가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 싼타페를 기반으로 휠베이스(앞ㆍ뒷바퀴 차축간 거리)를 100㎜ 늘이는 등 실내공간을 키운 맥스크루즈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누적 계약대수가 5,900여대에 달한다. 미 출고분만 2,300여대. 기대 이상의 판매고에 소비자들은 맥스크루즈를 구입해도 차량을 받으려면 수개월 기다려야 할 정도다.


지난 달 코란도 삼총사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코란도 스포츠는 실어야 할 짐이 많은 캠핑족들 사이에서 입 소문을 타고 있다. 2.04㎡의 데크를 갖춘 코란도 스포츠는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심지어 데크에 소형텐트도 설치 가능해 차 위에서 캠핑을 즐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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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운전환경으로 여심도 잡았다= 한 때 SUV는 남성들의 차로 치부됐었다. 오죽하면 구혼을 해야 하는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려면 SUV보다 세단을 타야 한다는 조언(?)이 건네질 정도였다. 하지만 운전석이 높아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편리한 운전환경이 널리 알려지고 소형 SUV의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여심을 사로잡으면서 이제 SUV는 여성 운전자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심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SUV 가운데 하나가 고급스런 디자인의 정통 유로피안 스타일로 완성된 코란도 C다. 이 차량은 181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의 NVH 성능으로 고속 주행에도 뛰어난 안정성과 정숙성을 자랑한다. 스마트AWD(All-wheel Drive) 시스템은 주행 환경에 따라 스스로 적합한 구동방식을 선택하고, 평평한 2열 바닥과 2열 리클라이닝(등받이 각도 조절) 시트는 성인 5명이 탑승하더라도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차량 별로 크기 차이는 있지만 현대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르노삼성 QM5, 한국GM 트랙스 등 국산차를 비롯 도요타 RAV4, 폭스바겐 티구안 등 일본차, 독일차도 국내 SUV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SUV 판매량에 따라 회사 실적도 '희비'=국내ㆍ외 자동차 시장의 침체로 국산차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서도 쌍용차는 올 상반기 월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내수 판매가 증가한 회사는 쌍용차가 유일할 정도다. 여기에는 SUV 판매대수 확대가 큰 힘을 실었다. 올 들어 쌍용차의 월별 SUV 판매대수는 ▦1월 3,777대 ▦2월 4,094대 ▦3월 4,645대 ▦4월 4,853대 ▦5월 4,918대 ▦6월 5,347대로 매월 증가하고 있다.

내수판매 대수가 줄어든 업체들도 SUV 성적표는 잘 받았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의 올 상반기 전체 내수판매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체적으로 줄어들었지만 SUV의 판매량은 대부분 늘어났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승용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지만 SUV 판매는 45.2% 증가했다. 한국GM도 내수판매가 8.8% 감소했지만 SUV 판매는 20.7% 늘어났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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