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업연수생 월급유용” 논란 기협 곤혹

◎인니 비나완 그룹회장 현지언론서 거론 발단/“송출담당자와 감정싸움” 관측불구 파문 확산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가 인도네시아 산업연수생 월급유용 논란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한국에 산업연수생을 보내고 있는 인도네시아 비나완(BINAWAN) 그룹의 알와이니 살레 회장이 5천명에 달하는 인니산업연수생 2년 급료인 2백30억원을 한국지사장인 한성동씨가 현지에 송금하거나 연수생 개인계좌에 넣지 않고 한씨 개인계좌에 유치하는등 유용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현지 언론에 퍼뜨리면서부터. 산업연수생의 급료를 유용했다는 점, 그리고 살레회장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회에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점등은 충분한 사실여부를 가릴 여지도 없이 국내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상황을 종합해보면 살레회장의 주장은 과장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가 지난 94년 6월부터 비나완그룹의 송출업무를 대행하면서 직접 취급한 인니산업연수생 급여는 2백30억원이 아닌 80억원(1천만달러)이며, 94년 7월분부터 지난 96년 10월분까지 급여를 현지에 송금했음이 영수증을 통해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9월이후 입국한 연수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국내 개인계좌로의 급여 유치도 살레회장의 주장처럼 한씨 개인계좌가 아니라 서울 H은행에 연수생이름으로 유치된 사실도 확인됐다. 기협중앙회는 현재 사실 확인에 나섰는데 살레 회장의 주장은 뚜렷한 근거가 있기보다는 다분히 한씨와의 개인감정으로 인해 불거진 흠집내기성 해프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살레회장과 한씨는 최근 동업자 관계를 청산하면서 정산문제등으로 심한 갈등을 빚어왔으며, 한씨가 비나완그룹의 여권위조 사실을 주한 인니대사관에 보고해 비나완그룹측으로부터 해고당하기도 하는등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동안 산업기술연수생제도는 송출업체를 둘러싼 잡음으로 인해 자주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으며, 궁극적으로 그 책임은 기협중앙회가 도맡아야 했다. 또한 산업연수생 송출업무는 줄곧 이권의 대명사처럼 인식돼 실제보다 부풀린 상태의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따라 기협중앙회는 최근 송출기관을 직접 선정하고 기존의 국내지사는 사후관리만 맡도록 하는 외국인산업기술연수생 사후관리제도 개선안을 마련, 잡음 제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살레회장의 발언파문에서 보듯이 송출업무와 관련한 논란만 있어도 진위파악없이 『그것봐라』하는 식의 인식이 아직도 팽배해 기협중앙회를 무척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근로자고용법(안) 제정여부를 놓고 일부 국회의원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있는 기협중앙회로서는 직접 연관성이 적은 문제로 수세에 몰릴 가능성도 있어 이래저래 곤혹만 더해가는 형국이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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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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