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 백악관 고위층 “북한, 이란에 핵 기술 지원 가능성”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란에 핵연료 농축 기술을 전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이란 핵 프로그램 세미나에 서 북한과 이란의 핵 협력 의혹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우려해야 할 문제”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분야에서 (북한과 이란이) 광범위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농축기술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이란에 상당한 지원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 관측으로는 원심분리 기술에서는 북한이 이란에 상당히 앞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매우 면밀하게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은 핵분야에서 이란에 어떤 식으로든 지원을 한다면 자신들의 미래에 엄청난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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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북한의 3차 핵실험에 사용된 핵연료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알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우리(미국)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핵연료가 플루토늄인지 고농축 우라늄인지 측정할 방법이 없고, 2가지 연료가 모두 사용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로켓 발사-핵실험-유엔 안보리 제재-6자회담 재개 관심 표명’ 등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유지한 점을 언급하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이런 패턴을 그대로 따를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월부터 백악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했던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최근 하버드대 벨퍼 국제관계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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