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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취업률이 떨어지는 인문대학과 사범대학의 정원 감축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는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상당수 대학에서 관련 학과 통폐합을 위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황 부총리는 2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수요와 대학이 양산하는 졸업생이 양적, 질적으로 매치가 되지 않고 있는데 이를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며 "인문대와 사범대의 경우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전국 사범대에서 지난해 2만3,000명이 졸업했는데 임용 숫자는 4,600명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학의 인력 배출과 일자리간의 미스매치가 심하기 때문에 정원 조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황 부총리는 또 "우리나라에 독어독문학과가 49개가 있는데 졸업하고 취업하는 학생이 얼마나 있냐"며 "지금처럼 인문대학을 운영하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산업수요 중심의 '정원조정 선도대학'을 선정해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에 예산을 대폭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이 인문대학 학과 구조조정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인문학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인문학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존치하기 위해서라도 사회가 돌아가야 한다"며 대학생의 취업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부총리는 해당 단과 대학, 학과의 반발을 예상한 듯 "교수님들을 줄이고 학과를 없애라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학과 통폐합으로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