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유가는 치솟는데… 원유펀드 수익률 부진

중동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있지만 정작 원유펀드의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유 선물에 투자하는 원유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지난 21일 기준 평균 -4.41%에 그쳤다.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이 전일 2년 6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2.5%나 급등하며 105달러대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펀드별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A)'가 -5.69%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냈고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2(원유-파생)(A)'(-5.35%),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 1(원유-파생)(A)'(-4.52%), '메리츠WTI Index특별자산 1[원유_파생]종류C- 1'(-4.65%), '미래에셋맵스TIGER원유선물특별자산ETF[원유-파생]'(-1.84%) 등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원유펀드들이 국제 유가 강세에도 저조한 성과를 낸 것은 대부분의 펀드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선물 투자 과정에서 만기에 차월물로 갈아타면서 비용이 발생하는 ‘롤오버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롤오버효과란 보유한 선물을 매도하고 만기가 남아있는 차월물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선물 가격의 차이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유선 삼성자산운용 인덱스운용팀 펀드매니저는 “최근 WTI 3월물과 5월물간 가격차이가 5달러를 넘어서는 등 콘탱고 상태가 이어져 만기 때마다 더 비싼 선물을 매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만기연장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원유펀드 대부분이 두바이유가 아닌 WTI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점도 펀드 성과에 영향을 미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두바이유, 브렌트유와 달리 한때 90달러후반대까지 치솟았던 WTI는 최근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며 “국내에서 투자하는 원유펀드는 대부분 WTI 선물에 투자하는 펀드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WTI 가격이 두바이유의 급등세와 결국에는 연동할 수밖에 없는 만큼 펀드 수익률도 회복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 팀장은 “현재 두바이유와 WTI 가격 괴리는 비정상적인 상태로 차익거래 발생의 여지가 있는 만큼 가격은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국내 원유펀드 성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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