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 사이코패스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 괴물의 심연

제임스 팰런 지음, 더퀘스트 펴냄


2005년 10월 성공한 신경과학자이자 의대 교수인 저자는 자신의 가족을 정상 대조군으로 하여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전자 연구를 진행하던 중 사이코패스 살인자의 뇌와 아주 흡사한 뇌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사이코패스의 뇌는 전두엽과 측두엽에서 자제력과 공감을 담당하는 특정 영역의 활동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특징이 있어 연구자라면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처음 저자는 살인자들의 뇌에 관한 연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기에 사진 한 장이 실수로 섞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사진이 누구 것인지 확인한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저자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추후 더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된다. 조상 대대로 모친 살해 등을 저지른 극악무도한 살인마들이 너무 많았다. 말하자면 나쁜 피. 그들로부터 물려받은 폭력 유전자가 그의 DNA에 깊이 각인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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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생을 돌이켜본 저자는 분명 징후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자신은 기이한 강박증에 시달렸고 지나치게 짓궂은 장난에 몰두했으며 파티 등의 쾌락을 위해 중요한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을 하는데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책은 인간의 본성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요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끔 돕는다. 1만3,500원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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