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농그룹 완전해체

대농그룹이 완전 해체됐다. 마지막 남은 계열사인 미도파가 18일최종 부도처리됨으로써 재계서열 34위였던 대농그룹은 각 계열사의매각 또는 법정관리등으로 공중분해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5월19일 (주)대농과 미도파등 주력 4개 계열사에대한 부도유예 결정이후 10개월간 지속된 대농사태는 그룹해체라는최악의 수순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대농그룹은 지난해 8월 열린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서 부도유예를받았던 (주)대농과 미도파등 4개 계열사 처리문제가 매듭지어지면서사실상 해체선고를 받았던 상태. 당시 대표자 회의에서는 미도파의 경우 채권동결과 자금지원을통해 회생시키기로 했으나 대농은 법정관리, 대농중공업과 메트로프로덕트는 3자매각 방식으로 정리키로 했던 것. 이로 인해 대농은 창립 43년만에 21개 계열사 가운데 백화점인미도파 한 개업체만 남게돼 [그룹]으로서의 위상은 물론 모태기업인(주)대농이 떨어져나가 [대농이름]마저 잃게됐다. 대농그룹은 이후 지난해 9월 미도파그룹으로 간판을 바꿔달았고,박영일(박영일)회장은 (주)대농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미도파회장으로취임하면서 사무실도 마포구 대농빌딩에서 상계동 미도파상계점으로옮겼다. 부도유예를 받았던 4개 계열사의 운명은 제각각이다. (주)대농은 지난해 12월30일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아 김진의(김진의)관리인이 경영을 맡고 있는 상태며 의류업체인 메트로프로덕트는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화의인가 결정을 받아 현재 종업원지주회사로변신했다. 대농중공업은 법정관리를 신청, 법원에 계류중이다. 대농그룹은 남의 돈으로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하다 좌초한 전형적인사례. 박용학(박용학)명예회장이 지난 55년 4월 설립한 대한농산이라는농산물무역업을 모태로 출발한 대농은 섬유와 백화점사업을 양대축으로 성장했으며 특히 섬유수출이 활발하던 70년대 한때 재계랭킹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지난 96년에는 재계 랭킹 34위(자산기준)로21개 계열사를 통해 총매출 1조5,740억원을 기록했었다. 대농은 지난 89년 박영일회장이 취임한 이후 섬유 의존도를줄이기 위해 중공업과 금융.유통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과정에서 은행빚을 무리하게 차입한데다 미도파 경영권방어를위한 과다 출혈, 면방업의 사양화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오늘과 같은 몰락을 맞았다. [권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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