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LG건설도 부산서 호조/대전 대우토피아는 2차 사업까지지방에서도 오피스텔 분양열기가 일고 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마땅한 부동산투자 상품을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최근 분당·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의 오피스텔 분양 호조에 힘입어 지방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동성종합건설(회장 허진석)은 지난 9월초 경남 창원시 중앙동에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텔 2백28실을 분양, 한달만에 90%가 넘는 분양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마산·창원지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중 가장 높은 평당 3백50만원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창원이 업무 및 상업기능이 밀집된 곳이라는 장점외에도 지방에선 처음으로 복층구조로 설계돼 한층의 높이가 최고 5m로 지어진 것이 분양성공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업무·주거여건이 쾌적하고 10개 타입의 다양한 평면설계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던 것도 고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토지신탁(사장 김화생)도 지난 5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의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오피스텔 1백25실을 4개월만에 모두 분양했다. 토지신탁은 이에 힘입어 서구 암남동에도 지하2층 지상30층 규모의 초대형 주상복합빌딩을 짓기로 하고 이르면 11월초께 1백87실의 오피스텔을 분양할 계획이다.
LG건설은 해운대해수욕장 해안도로변에 특급호텔식 오피스텔인 「하버타운」73실의 분양을 지난 6일부터 시작했다.
LG측은 평당 분양가가 6백만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분양을 시작한지 불과 3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서울 등지에서 문의전화가 잇따르는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쉽게 분양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전 둔산지구에서 1백39실의 오피스텔을 한달만에 완전 분양한데 이어 이곳 2차사업인 「대우토피아Ⅱ」를 지난 5월 13일부터 분양, 9월말 현재 80%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률은 이곳에서 성지하이츠, LG둔산타워 등 1천여실의 오피스텔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분양호조는 수도권 일부지역의 분양호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당수 건설업체들이 부산·대전 등지서 오피스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과잉공급에 의한 미분양 물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무턱대고 오피스텔에 투자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쉬운 만큼 지역여건등을 신중히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