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CEO)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13 일정 중 진행한 인터뷰에서 삼성과의 특허소송과 관련“표준기술에 대한 에릭슨의 기여도가 컸던 만큼 핸드셋·모바일 인프라 사업에 진출한 회사는 우리와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해야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삼성전자와 2년간 협상을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 소송전이 오가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다른 업체들을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계 최대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은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와 특허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11월 미국 텍사스 동부 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무역위원회(ITC)에도 같은 내용으로 삼성전자를 제소했다. 삼성전자도 이에 지난달 말 ITC에 에릭슨이 무선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내 수입금지를 신청했다.
베스트베리 회장은 삼성의 맞소송에 대해“맞소송도 특허소송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고 특허공유 문제는 계속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을 제외한 모든 주요 업체가 우리와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있다. 삼성이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면, 판사가 결론을 내게 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현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일부 특허에 대한 사용료를 삼성이 충분히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