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2월엔 이 공연, 발레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중 1막 ‘눈의 왈츠’의 한 장면.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인형’.

크리스마스 이브, 호두까기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그 인형과 함께 과자의 나라를 여행한다. 크리스마스 전령사 발레 '호두까기인형'의 줄거리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이 더해진 이 공연은 12월 시즌 공연으로 정례화됐을 만큼 송년무대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이 작품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마리우스 페티파 안무로 초연된 후 120여 년 세계 각지 공연장에서 송년 기획으로 호응을 얻어왔다. '호두까기인형'은 초연 후 그리가로비치 버전(볼쇼이발레단), 바이노넨 버전(키로프발레단), 발란친 버전(뉴욕시티발레단), 누레예프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바리시니코프 버전(아메리칸발레시어터 )등 10여 개가 전해진다.

올해도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등 국내 대표 발레단이 일제히 '호두까기 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국내에서 1986년 '호두까기 인형'을 초연한 유니버설발레단(UBC)은 오는 20∼31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준비 중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바이노넨 버전으로 섬세하고 화려한 무대 구성이 특징이다. 1막 마지막 장면 '눈의 왈츠'에서 흰색 '튀튀(주름 많은 발레용 치마)'를 입은 20명의 여성 무용수들이 차이콥스키 왈츠에 맞춰 시시각각 대열을 바꾸며 펼치는 아름다운 몸짓이 유명하다. UBC 간판스타 황혜민·엄재용부터 이번 무대를 통해 주역 데뷔하는 새로운 얼굴들까지 총 일곱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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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은 18∼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사진)을 올린다. 이 버전은 주인공 소녀 이름을 원작 동화대로 마리로 부르고,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직업을 법률가로 다시 설정했다. 이 버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통상 나무인형으로 처리한 '호두까기인형' 캐릭터를 몸집이 작은 어린이 무용수에게 맡겨 깜찍하고 앙증맞은 춤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국립발레단 아카데미 학생이 해마다 출연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의 '호두까기 인형'은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한국 의상과 전통춤을 덧대 재구성한 작품이다. 2007년 초연한 이 작품은 정통 무대보다 곡의 템포가 빠르며 한복 의상과 전통 춤이 가미된 게 특징이다. 특히, 2막 중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어린이들이 등장해 춤을 추는 장면에서 그 차별성이 도드라진다. 마더진저는 서구식 드레스가 아닌 조선시대 궁중 예복을 입고 등장한다. 마더진저의 치마 속에서 나오는 아이들 역시 한복을 입고 상모를 쓴 채 튀어나와 덩실덩실 신명나는 춤을 선사한다. 장고와 소고도 함께 등장하면서 한국 특유의 흥을 돋우는 무대다. 13·14일(경기 광주문화스포츠센터), 20·21일(구리 아트센터), 24·25일(여수 GS예울마루), 29·30일(용인 포은아트홀 대극장) 각각 무대에 오른다.

오는 23∼25일 역시 '호두까기인형'으로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를 꾸미는 이원국발레단은 14세 발레리나 윤서후 양을 역대 최연소로 주역 데뷔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이원국 단장이 30살 이상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직접 윤 양과 함께 무대에 선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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