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인터넷 사업에 '그룹 불간섭' 원칙

국내 재벌 그룹으로 가장 먼저 인터넷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삼성이 계열사들의 인터넷 사업에 대해서는 「그룹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불합리한 사업구조나 계열사간 중복 투자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는 삼성이 인터넷 사업 영역에서는 계열사간 영역 충돌이나 사업 중첩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인터넷은 기존의 상거래 방식이나 관행과 전혀 별개의 세계』라며 『이 때문에 계열사가 독자적으로 설정한 인터넷 사업 방향에 대해 그룹이 결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본부는 최근 이건희(李健熙) 회장에게 보고하는 그룹 인터넷 사업 전략 1차 보고서에서도 「계열사들의 인터넷 사업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도록 상당 기간 동안 방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현재까지 삼성 계열사들의 인터넷 사업은 삼성물산의 인터넷 쇼핑몰과 삼성SDS에서 분사된 유니텔이 대표적. 최근에는 에스원이 인터넷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으며 삼성전자·삼성전기 등도 인터넷을 통해 자사제품에 대한 판매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인터넷을 통한 보험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든 계열사들이 자사 홈페이지 관리 차원에서 벗어나 별도의 사업 영역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인터넷 사업 초창기여서 계열사간 영역 중첩 등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 사업이 확장될수록 자연스럽게 영역 충돌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물산과 유니텔은 인터넷 쇼핑몰 분야에서 충돌하고 있으며 자체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한 삼성전자, 안전용품 및 특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에스원과도 조만간 충돌할 수밖에 없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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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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