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판재류 공급 부족 해소/포철 광양 5고로 착공·제1미니밀 준공

◎고급 열연재 하위제품 가공 소비 왜곡도 시정/고로­미니밀 연계 혁신 공정 하이테크화 박차포철의 이번 광양5고로 착공은 기존 선진철강 기업들보다 1백여년 뒤늦게 출발, 불과 30년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안에 세계 1위 철강업체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열연강판 등 판재류부문에서의 공급부족 현상을 당분간 해소하고 고급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개발이 가능해져 자동차, 조선등 국내 철강수요업체들의 경쟁력강화 등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우선 양적인 면에서 광양 5고로가 완공, 정상 가동되는 99년에는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도약, 세계 철강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철을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세계철강사의 금언처럼 선진국으로의 진입과 세계 경제의 주축역할을 할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가 높은 관심속에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포철은 우선 이날 준공한 광양 1미니밀의 정상가동을 통해 내년부터 철강생산량을 2천6백만톤으로 늘려 현재 세계 1위인 신일철과 대등한 수준에 올려 놓은후 99년 연산 2백만톤의 제2미니밀과 광양 5고로의 가동을 통해 2천8백만톤 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포철이 한발 앞서 설비증설에 들어가면서 외국 주요철강업체들이 설비증설을 꺼리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략은 실현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와 함께 철강의 안정적인 생산체계 확보로 후방산업인 철강수요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5고로완공을 통해 그동안 90년대부터 보여온 열연강판, 후판, 냉연강판등 판재류의 공급부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철이 생산한 고급열연재가 하위제품 가공에 사용되는 등 국내 철강업계의 소비왜곡현상도 상당부분 시정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광양5고로 건설기술과 관련, 포항과 광양에 세계 최첨단의 제철설비를 구축한다는 포철의 야심찬 「제철소의 하이테크화」전략도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연산 60만톤규모의 코렉스(용융환원)설비와 함께 「포항제철소―코렉스, 광양제철소―미니밀, 박슬래브설비」등으로 이원화하는 최첨단기술의 특화전략이다. 특히 이번 광양5고로에 도입된 「고로―미니밀 연계 프로세스」는 철강업계의 당면과제인 환경문제와 원료수급의 한계는 물론, 원료 사용과 제품생산의 유연성을 극복하는 대안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공정으로 평가되고 있다. 5고로에서 만들어낸 용선(쇳물)을 철원으로해 하위공정인 미니밀에서 최종제품인 열연강판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철강생산공정이 이 프로세스의 기본 개념. 이 프로세스는 고철을 주로 사용하는 일반미니밀과는 달리 용선과 함께 고철, HBI등 철원을 해외에서 조달키로해 국내 고철수급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원료부문에서 유연성을 갖춘다는 것이다. 포철은 코크스 및 소결공장, 연주등 기존 공정설비를 그대로 활용, 투자비 절감과 공해발생을 크게 줄이는 친환경성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남은 문제는 오는 99년 정상가동후 얼마나 빨리 생산제품의 질을 안정화시켜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문주용> ◎김종진 사장 일문일답/“진출 30년만에 세계 1위 도약/정부­국민­기업 합심 결과”/매출액 대비 2.1% R&D투자 기술력 자신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발 의지와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높은 관심속에 묵묵히 지원해준 수요가및 국민들의 성원이 포철의 세계 1위 철강기업으로의 도약을 가능케 했다고 생각한다.』 김종진 포항제철사장은 15일 광양5고로 착공식 및 1미니밀 완공식에서 인터뷰를 갖고 세계 1위로의 도약은 정부와 국민, 회사가 합심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광양5고로 건설이 갖는 의미는. ▲앞으로 3백만톤 규모의 광양 5고로가 준공되고 미니밀 등 혁신프로세스가 완벽하게 갖춰지면 양, 질 면에서 세계 1위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공급부족현상을 보이는 우리나라 철강수급문제도 크게 안정화될 것이다. ―포철이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 배경은. ▲공장건설부터 효율적인 설비구매와 건설공기단축을 통해 건설단가를 절감하고 해외광산의 합작개발을 통한 제철원료 안정확보가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했다. 매출액 대비 2.1%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는 등 활발한 연구개발도 기술력에서 선진국수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광양 5고로는 기존 고로증설방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단순히 고로―전로―연주―열연으로 이뤄지는 고로공정이 아니라 혁신기술인 박슬래브주조법을 적용한 미니밀과 조화를 이룬 철강생산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또 광양제철소의 부지, 항만, 전력, 용수 등 기존 인프라와 설비를 그대로 활용하고 단지 고로 본체만 건설한다.<문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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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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