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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송종호 이사장은?

송종호 이사장은 ‘하루에 두 번 퇴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송 이사장이 투잡족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중진공 취임 이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집무실 문을 두 번씩 나서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저녁에 외부 공식 일정을 수행하고 나면 다시 집무실에 돌아와 밤이 깊도록 야근을 하는 패턴이다. 스스로도 ‘일이 취미’라고 할 만큼 업무에 매달린다. 모두 300만개가 넘는 국내 중소기업 중 정부 정책이나 자금의 손길이 미치는 곳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 때문에 “한 곳의 기업이라도 더 방문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지원책을 내놓기 위해 항상 마음이 조급하다”는 것이 송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취임 이후 석 달 넘게 업무 파악을 위해 개인적인 약속이나 송년회 자리를 모두 사양한 것은 물론 현재까지도 주말과 휴일 대부분을 반납하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때문에 중진공 임직원들은 일찌감치부터 송 이사장에게 ‘중소기업을 위해 꿈꾸는 일벌레’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 사이 송 이사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나 건강진단사업 등 굵직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진공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역대 이사장 중 가장 사업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스타일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이고 실용적이다. 임원 및 부서장에게 전결권을 대폭 이양, 신속한 일 처리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권한 이양으로 확보된 시간만큼 중소기업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또 매년 연말에 열리는 종무식을 중진공 설립사상 처음으로 없앴다. 시무식도 본사 직원들만 참석해 조용히 치를 정도로 불필요한 관행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있다. 반면 직원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는 섬세함이 엿보인다.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본사 앞에는 수 십 년만에 처음으로 입간판이 세워졌다. 1층 로비에는 외부 방문객 및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일반인들에게 중진공을 더 많이 알리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송 이사장의 배려다. 그는 지난 1986년 제22회 기술고시에 합격한 뒤 공업진흥청과 중소기업청에서 근무하고 청와대 초대 중소기업비서관을 지낼 정도로 ‘중소기업통’이라 불린다. 20년 넘게 중소기업과 함께 호흡한 만큼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송 이사장의 집무실에는 항상 중소기업인들이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빼곡히 놓여있다.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오거나 해외 시찰 일정이 있을 때 마다 제품을 선물하며 직접 홍보를 한다. 때문에 중소기업계에 SSM(기업형슈퍼마켓)이나 적합업종 선정 등 크고 작은 현안들이 불거질 때 마다 관련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송 이사장을 찾아와 자문을 구하고 밤샘 토론을 나눌 정도로 중소기업인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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