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효성·동부·삼양/「보수」 트리오 ‘지금 변신중’

◎“사업구조 전면조정” 경영진단 의뢰­효성/계열사 통폐합·임원경질… 혁신 박차­동부/신규·해외투자 적극 과감한 공격경영­삼양「보수의 틀을 깬다.」 국내의 대표적인 보수그룹인 효성과 동부, 삼양그룹이 변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주력사 사장단과 임원들을 전격 교체하고 그룹경영진단과 계열사 합병을 실시하는 등 전례없이 강도높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나섰다. 효성그룹의 경우 전면적인 사업구조조정을 위해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미 멕킨지사에 그룹경영 전반에 대한 경영진단을 의뢰하는 한편 그룹변신 작업을 위한 「21세기를 향한 경영 혁신팀」도 구성했다. 또 동양나이론, 효성물산 등 사장단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오는 11월1일부터는 동양나이론 등 주력 3사의 회사명을 변경, 그룹 이미지 통일(CI·Corporate Identity) 작업과 함께 사업다각화 의지를 표출키로 했다. 특히 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조석래회장의 선친인 고 조홍제 회장이 동양이란 이름으로 창업한 동양나이론의 사명을 효성T&C로 변경한 것은 단순한 그룹 이미지 통일작업 이상의 의미를 갖고있다. 조석래 회장은 지난달 열린 「21세기 비전수립을 위한 킥오프 미팅」에서 『지난 10여년간 효성은 성장둔화, 수익성 악화 등 그룹의 위상이 약화됐으며 변한 것이 별로 없고 업적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룹의 장기성장전략 추진에 전 임직원들이 동참해 줄것』을 촉구했다. 동부그룹도 김준기회장이 직접 경영혁신을 추진, ▲관련계열사 통합 ▲임원경질 등 변신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동부산업과 동부건설의 통합을 결정하고 내년 3월에는 동부화학과 지난해 초 인수한 (주)한농 및 그 계열사를 합병키로 하는 등 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그룹사업구조 조정을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김회장은 산업의 관련임원 3명을 경질했다. 이는 계열사 사장들에게 자율경영을 강조해 온 김회장이 경영부진 타개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김회장은 또 올 경기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질경영,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그룹 회장단 승계를 단행했던 삼양그룹도 신규사업 본격화, 경영혁신 추진팀 구성등 빠른 변신행보를 시작했다. 신규사업은 김상응삼양사 회장 아래 김윤 사장, 김상하 그룹 회장의 장남 김원 상무 등이 진두지휘했던 사업들. 내달 무선 CATV방송사업을 전담할 정보통신회사를 삼양사에서 분리, 발족시키고 12월에는 의약부분의 호르몬제 사업 등을 본격화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2천억원 시장 규모의 택솔을 시판한다는 일정이 잡혀있다. 또 김윤 삼양사 사장은 그룹 경영체질 개선을 위해 내달에 10여명의 대리, 과장급으로 구성된 정예부대를 사장실 직속으로 구성, 「C & C(Change & Challenge)보드」라는 이름으로 경영혁신작업을 시작하고 해외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윤 사장은 특히 그룹 이미지 제고를 위해 회장단 PI(President Identity(총수 이미지 관리), 그룹CI작업을 지시, 보수틀 벗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규사업을 놓고 3년 이상 검토한다고 해서 직원들 사이에 「3년검토」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대표적 보수그룹인 이들 트리오그룹에 일고있는 이같은 변신 움직임이 앞으로 재계내 어떤 위상을 정립시킬지 재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이용택·문주용·한상복>

관련기사



한상복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