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페이팔·알리페이 국내 진출땐 간편 결제 잠식"

여신금융 워크숍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간편 결제 시장이 외국 간편 결제 업체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억4,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미국의 페이팔(Paypal)이나 8억만명 고객을 가진 중국의 알리페이 등 규모의 경제를 갖춘 외국계 간편 결제 업체가 저렴한 수수료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앞세워 우리나라에 진출할 경우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26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여신금융협회 워크숍에서 '간편 결제 서비스 확대에 따른 환경변화 요인 점검'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효찬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페이팔의 수수료 체계를 바탕으로 산정한 결과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수수료는 매출액별로 2.36~3.97%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3.4~4.0%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간편 결제란 최초 가입시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한번 입력하면 다음부터는 ID와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나라도 30만원 이하 물건은 간편 결제를 할 수 있었지만 30만원 이상 고액 상품의 경우 공인인증서 확인 등 추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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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천송이 코트'를 계기로 지난 5월 공인인증서의무사용이 폐지되고 이어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전자결제시스템사업자(PG)사의 신용 정보 보관이 허용되면서 현재 LGCNS와 카카오가 함께 개발 중인 카카오페이와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플러스(Paynow+)가 있으며 KG 이니시스의 케이페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캐피털사와 리스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일본 오릭스(ORIX) 그룹의 성공사례가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발표한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1964년 일본에서 소규모 리스회사로 출범한 오릭스는 현재 자본금 1조9,187억엔의 글로벌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며 "비결은 설립 초기 설비투자업에 주력했던 것에서 벗어나 1970년대 활발한 해외진출과 1980~1990년대 금융투자업과 보험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 사업영역을 확장한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자산의 62.1%가 자동차 사업부문에 치우쳐 있는 국내 여전사도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정부에서도 여전사의 부동산 리스 범위를 확대하고 기업의 판매 활동 촉진을 위한 기업 상품구매자금 대출도 여전업 본업 범위에 포함하는 등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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