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사들 예상 입찰 가격은?

알뜰주유소 권역별 입찰로 변경<br>현대오일뱅크·SK에너지등 국내 정유 4곳 모두 참가<br>운송·보관비용 크게 줄어 리터당 30원 싸게 써낼듯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물량공급 계약이 권역별 입찰로 변경되면서 정유 4사들이 21일로 예정된 입찰에 과연 얼마를 써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유사들이 장거리 운송과 보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수출가격에서 해상 수송비와 저유비 등을 뺀 리터당 30~40원가량을 싸게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수출가격은 시세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내수 공급가격보다 리터당 20원가량 낮고 해상 운송비와 저유비가 각각 리터당 10원과 3~4원인 점을 감안하면 입찰서류에 대략 30원 이상을 낮게 써낼 수 있다는 계산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ㆍ2차 입찰 때 불참을 선언했던 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해 SK에너지ㆍGS칼텍스ㆍS-OIL 등 국내 정유 4사 모두 21일에 열리는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3차 입찰에 참가한다. 이번 입찰이 권역별로 진행되면서 중부권은 현대오일뱅크, 영남권은 SK에너지와 S-OIL, 호남권은 GS칼텍스가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각 정유사의 생산공장 위치는 SK에너지ㆍS-OIL(울산)은 영남권, GS칼텍스(전남 여수)는 호남권, 현대오일뱅크(충남 서산)는 중부권에 해당한다. 실제로 영남내륙 지역 내 보관시설이 없어 영남권에 대해서는 전량 육상운송에 의존하는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중부권만 전담하게 되면 추가 운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인천과 군산 등 서부 해안지역에 배를 통해 유류를 운송하고 있는 S-OIL 역시 영남권 물량만 공급하게 되면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유사의 예상 입찰가격은 여전히 당초 정부가 목표로 한 리터당 50원 싼 가격에는 미치는 못하는 수준이다. 정부가 이번 입찰을 다시 유찰시킨 뒤 정유사를 계속 압박해 입찰가격을 리터당 50원 싼 가격으로 맞출지, 아니면 이 정도선에서 타협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알뜰주유소 공급물량을 4개 정유사가 나눠 맡게 되면 아무래도 기존 단독 입찰보다 물량이나 비용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워낙 확고한 만큼 정유 4사가 부담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알뜰주유소는 그러나 권역별 입찰이 성사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남아 있다. 정유 4사주유소협의회는 거래 정유사들이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할 경우 정유사 브랜드(폴)를 떼고 동맹휴업을 하겠다고 결의한 상태다.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알뜰주유소라는 이름 아래 일부 주유소에만 낮은 가격에 기름을 공급하는 것은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권역별로 입찰이 이뤄질 경우 정유사들의 최종 입찰가격을 파악한 뒤 전국 지역별 모임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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