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다시 불붙은 경차 3파전

모닝, 동급 최고 출력·연비 자랑… 경차시장 절대강자 군림<br>스파크, 젠2엔진 프리미엄 모델로 "주도권 되찾자" 결의 다져<br>레이, 공간활용·편의사양 우위… 전기차 모델도 출시 주목

기아차 모닝

한국GM 스파크

기아차 레이


경차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마티즈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던 한국GM(당시 GM대우)이 최근 쉐보레 스파크의 프리미엄 모델인 '스파크S'를 출시하며, 기아차 '모닝'에 빼앗긴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기아차는 올해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모닝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다. 기아차는 모닝과 함께 박스형 경차 레이까지 내세워 협공하며 스파크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태세다. 다시 불 붙은 경차 삼국지, 각 차종의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공간 활용성은 레이가 단연 최고= 경차는 기본적으로 차량 크기에 제약이 있어 차이는 크지 않지만 박스카인 레이가 활용성 면에서는 가장 넉넉한 공간을 차지한다.


길이와 너비, 높이를 비교하면 길이와 너비는 3,595mm와 1,595mm로 동일하다. 높이에서 레이가 1,700mm, 스파크S 1,550mm, 모닝 1,485mm 등으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레이는 박스카라 머리 윗 공간이 충분하고, 스파크도 비슷한 형태의 모닝보다는 여유가 좀 더 있다.

좌석의 앞 뒤 여유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 길이도 레이가 2,520mm로 가장 길다.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모닝이 2,385mm로 스파크에 비해 10mm 길지만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

경차다 보니 트렁크 공간은 부족한 편이다. 레이의 경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26리터까지 공간이 확보돼 골프백 4개까지도 실을 수 있다. 모닝과 스파크는 큰 차이가 없다.

이들 모델은 모두 소상공인들을 위한 밴 모델도 출시하고 있다. 적재공간이 넉넉한 경차를 원하는 경우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함이다.

◇성능은 막상막하, 우열 가리기 힘들어 = 경차 3종은 성능 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차가 아니다 보니 다이내믹한 주행감을 느길 수는 없지만 도심 위주의 주행에서는 크게 부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세 모델 모두 1.0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달고 있다. 새로 나온 스파크S는 젠2 엔진에 C-테크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모닝에도 에코플러스 모델에 무단변속기가 탑재됐다. 출력은 모닝이 82마력으로 레이(78마력), 스파크S(75마력)에 비해 조금 앞선다. 토크는 9.6kgㆍm으로 동일하다. 레이는 터보 모델의 경우 106마력, 9.6kgㆍm의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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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은 모닝이 가장 좋다. 모닝은 도심 15.4㎞/ℓ, 고속도로 17.5㎞/ℓ로 복합 16.3㎞/ℓ의 연비를 실현했다. 스파크는 도심 13.8㎞/ℓ, 고속도로 17.7㎞/ℓ로 복합 15.3㎞/ℓ이다. 레이는 박스카의 특성상 공기 저항을 많이 받아 연비가 다소 떨어진다. 복합연비가 리터당 13.5km(도심 12.9km/ℓ, 고속도로 14.4km/ℓ) 수준이다.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모닝과 레이는 LPG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퓨얼 엔진 모델이 있고, 스파크에는 LPG 전용 모델이 따로 있다. 레이에는 수동변속기 모델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레이는 전기차 모델도 나오고 있고, 스파크도 하반기에 전기차가 추가될 예정이라 경차 전기차의 경쟁도 볼만할 전망이다.

◇옵션에 따른 가격은 천차만별= 편의사양은 레이가 가장 풍부하다. 기본형에도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파워윈도우(1ㆍ2열), 무선도어 리모트키 등을 갖추고 있다. 스파크는 충격감지 도어잠금 해제 장치, 뒷유리 열선, 뒷면 와이퍼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고, 모닝은 기본형에 스파크보다 커튼 에어백이 추가돼 있다.

가격은 레이가 가장 비싸다. 가솔린 1.0 기준으로 1,245만원에서 1,490만원이고, 최고가로는 1,620만원의 바이퓨얼 모델도 존재한다. 모닝은 가솔린 1.0이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033만원부터 1,269만원이다. 스파크는 1,038만~1,412만원이, 프리미엄 사양의 스파크S는 1,281만원(LS)과 1373만원(LT)이다.

올해 판매량은 4월말 현재 모닝이 3만1,542대로 국산차 전체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스파크가 1만9,143대, 레이가 8,757대로 집계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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