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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내년 목표 낮게 잡고 G2 주목을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올해 글로벌 자산 시장의 자산별 수익률을 분석해보면 전체적으로 주식·채권 모두 연초 대비 플러스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중국·인도·미국의 주식 시장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또 달러화 가치 강세 속에 원자재 가격과 엔화·유로화 통화 가치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금 돌이켜보면 예상보다는 빨랐지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실행하면 달러 강세 현상을 예상했어야 했고 지난 10월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도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아베 신조 내각의 엔화 약세 정책 기조를 생각했더라면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의 주식 시장도 정권 변화에 따른 기대감과 후강퉁 실시에 따른 수급 호전으로 상승한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면 오는 2015년에는 글로벌 자산 시장이 어떻게 변할까. 이는 세계 지역별 경기 흐름 속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경기 흐름은 두 가지로 예상되는데 그중 하나는 러시아·브라질 등 산유국 및 자원국의 금융 시장 불안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다시 여타 동남아 신흥국과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다. 이럴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은 더욱 안전자산으로 유입돼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선진국 채권 중심의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현재의 미국 경기 호조세가 중국·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여타 신흥 동남아 국가로 확산되는 경우다. 이럴 경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 반전해 중국·홍콩·한국의 주식 및 통화 가치가 강세로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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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각각의 경기 흐름 속에서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내용과 결정 시점에 따라 예상되는 조합이 달라지고 각 자산 시장의 방향성이 달리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전반적으로 전 세계 돈의 흐름이 실물경기에 빠르게 흘러 들어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각 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을 분석해 그 요인이 언제 발표되고 그것이 언제 각 자산 시장에 반영될지 예상하면서 시장별로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큰 전환점은 달러 강세였고 그에 따라 유가 하락이 나타났다.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일본과 중국 등의 통화 완화 기조하에 산유국의 원유 감산 여부, EU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 그리고 글로벌 정치 이벤트 등을 확인하면서 각 자산 시장의 반전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5년 투자의 관점은 여전히 저물가 기조라는 점을 인식해 투자 수익률을 낮게 잡고 투자 대상은 세계 경기가 미국 주도에 중국의 안정 성장을 기한다는 측면에서 주요2개국(G2)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1·4분기 또는 2·4분기까지는 안전자산인 미국·중국의 채권과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갖고 2·4분기가 지나면서부터는 중국·일본 등 여타 국가의 경기 회복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둬 중화권 및 그와 관련된 국가의 주식과 통화, 그리고 낙폭이 큰 원자재(곡물) 가격의 반등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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