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조환익 한전사장 "올 전기요금 더 안올린다"

조환익 한전사장, 산업용은 비용부담 고려 인상 시사

조환익

조환익(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29일 “현재로서는 올해 전기요금 추가 인상을 생각하지않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료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은 적고 자체적 경영흡수, 상한제 도입 등으로 꾸려나갈 만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4일 4.0%의 요금인상을 통해 현재 전력요금은 원가의 94.5%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철강협회장인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인상요인이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고 차차 요금 개편 때 감안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차관을 역임하고 지식경제부 장관 하마평에 수차례 올랐던 그이기에 다소 의외의 발언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의 원가보상률은 이제 주택용을 추월했고 철강업계는 1년 반 사이 네 차례 요금 인상으로 1조원가량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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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전력거래소 규칙개정위원회는 실무협의회를 열고 최근 한전이 제출한 ‘연성 정산상한가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사오는 전력 가격에 상한선이 매겨져 그간 전력난 덕에 발전사들이 큰 이익을 올렸던 구조가 바뀌게 된다.

조 사장은 “한전이 구매비용을 절약하니 다음에 전기요금을 조정할 때 그런 요인들을 모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민간 발전사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전기가 모자랄수록 돈을 더 버는 전력 계통한계가격(SMP) 구조를 바라보는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며 “경영수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므로 전기가 공공재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사장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한 1조원가량의 자구노력에 대해 “설비효율을 높이고 원료구매를 공동으로 하고 새로운 기술력으로 발전용량을 높이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 조직에 문제가 꽤 있어 6월에 조직개편을 할 것이며 재임기간 반드시 조직문화를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현재 한전은 해외사업에 있어 발전자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 사장은 “인도네시아에만 한전과 발전자회사들이 독립적으로 6군데 지사가 나가 있다”며 “해외사업에서 경쟁은 하되 한 지역에 너무 과다하게 집중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발전자회사 지사가 세계 곳곳에 120여개나 되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방만경영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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