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8일 올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프로그램 매물 얼마나…" 촉각


-지난해 12월 이후 누적된 차익잔고 2조원

-글로벌 유동성 늘어나고 있어서 증시 충격 줄 정도는 아닌듯


올해 첫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말 배당을 목적으로 유입된 차익매수 잔고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오는 8일 선물ㆍ옵션 만기까지는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시장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서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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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57포인트(0.91%) 하락한 2,016.06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2,71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7억원, 1,47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471억원으로 지난달 14일(2,767억원)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지난 1월 16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많은 5,142계약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일 선물ㆍ옵션 동시 마감일을 앞두고 어느 정도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선물ㆍ옵션 동시 마감일 이후 축적된 순차익거래잔액은 1조9,9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께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물량들이 1월과 2월 옵션 마감일에 청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물량 부담이 다소 심한 상황이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과 2월 베이시스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 연말 유입된 배당관련 물량이 청산되지 못 했고 차익거래에서 오히려 2조5,000억원 가량의 돈이 더 들어왔다”며 “이날 베이시스가 0.45로 떨어지면서 물량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베이시스가 나빠질 경우 프로그램 매물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유동성 증가를 감안할 경우 이번 선물ㆍ옵션 만기가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5,295억유로 규모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을 시행하는 등 각국이 돈을 풀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익매도가 비차익매수로 희석될 것이라는 것이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을 겨냥한 잔고와 단기성 차익거래를 감안할 경우 약 1조원 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겠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순매수가 나오며 만기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최근 이머징 마켓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 추이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외국인의 비차익매수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 이번 만기일에도 증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단기 매수차익거래에서는 외국인의 청산 욕구가 강하지만 비차익거래와 현물에서 대기매수세가 충분해 충격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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