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선산업/한­일 치열한 선두경쟁(「1,000만 산업」 시대)

“세계 총수주 70%∼80% 놓고 엎치락 뒤치락 주도권 싸움”/1분기·3분기 일 우세/한국 4분기서 대추격/막판 박빙우위 보여세계 조선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일 조선업계가 신조선 수주부문에서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계 조선수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한일 조선업계가 올들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장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다. 출발은 일본이 좋았다. 일본업계는 지난 1월 62만8천톤을 수주해 23만1천톤을 수주한 국내업계의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의 수주는 1·4분기에 2백7만톤. 같은기간 국내업계는 일본보다 40만톤 적은 1백67만톤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2·4분기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국내업계는 이 기간동안 월평균 1백20만톤을 수주, 상반기중 5백27만톤의 수주기록을 세웠다. 이는 일본의 상반기 수주량 4백47만톤보다 무려 80만톤 더 많은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조선은 상반기 수주우위를 근거로 지난 93년 이후 사상 두번째로 일본을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오를 것으로 확신했으나 3·4분기는 다시 일본의 무대였다. 일본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선두자리를 내주는 상황이 됐다. 한국조선이 비수기인 8월에 26만톤을 수주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9월말 현재 8백71만톤으로 수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일본은 8월 한달동안 2백3만톤이라는 폭발적 수주로 같은기간에 9백14만톤을 수주했다. 4·4분기에 다시 한국의 대추격이 이어졌다. 국내업계는 10월 한달동안 무려 2백5만톤을 수주하는 괴력을 보였다. 올 수주량이 크게 뛰면서 1천77만톤을 기록, 일본조선을 누르고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다. 한국이 대역전을 한 것이다. 두 나라는 한일축구 처럼 엎치락 뒷치락 경쟁을 벌였다. 업계는 남은 2개월동안 선두를 굳히려는 한국과 막판 역전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 결과는 단언할 수 없지만 한국조선이 지난 93년 이후 2번째로 세계 조선최강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