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워크아웃 기업의 대출금을 출자전환해주면서 소유하게 된 주식이 액면가를 웃돌면서 상당한 이익을 안겨 주고 있다.연말까지 약 20여개 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출자전환 주식 가격의 상승은 적정한 규모의 출자전환을 유도하고 나아가 워크아웃 성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아건설.남광토건.㈜고합.㈜우방.맥슨전자 등의 최근 주가가 채권단이 부채를 출자전환했을 당시의 가격을 웃돌고 있다.
동아건설의 경우 채권단이 지난 2월 802억원의 대출금을 액면가 5천원으로 출자전환했는데 동아건설의 현재 주가가 1만3천원(이하 12일 종가 기준)으로 올라서 차익이 1천28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결산시 액면가와 시가의 차액을 유가증권 투자이익으로 계상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채권단은 경영권 유지를 이유로 오는 2002년까지는 출자전환 지분을 일반에게 팔지 않기로 했다.
남광토건도 지난 5월에 액면가로 출자전환한 1천억원 규모의 채권단 소유 주식이 현재 주당 5천850원의 가격을 형성,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채권단은 남광토건과 쌍용건설에 출자전환하면서 출자전환 주식의 일부를 임의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해 당장 시장에서 매각할 수도 있는 입장이다.
㈜우방의 경우도 지난 4월 주당 5천원에 출자전환한 444억원어치의 주식의 시가가 현재 5천990원으로 액면가를 웃돌고 있다.
㈜고합도 채권단이 액면가에 1천321억원 규모의 주식을 출자전환을 통해 소유중인데 현재 주가가 5천700원으로 상승, 평가이익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출자전환을 쉽게 하고 있다.
또 맥슨전자와 벽산건설도 채권단이 액면가로 출자전환한 주식 79억원어치와 87억원어치가 현재 이들 기업의 주가가 각각 8천850원, 7천800원으로 올라서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한편 쌍용건설(5천억원), ㈜신원(1천540억원), ㈜진도(908억원) 등도 현재 주식시가가 출자전환 가격인 액면가에 바짝 다가섰다.
시중은행의 워크아웃팀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부채의 출자전환이 적정한 수준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워크아웃 기업의 주가상승은 출자전환을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