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팀 경질… 부처 스케치

◎재경원 “금개법통과 좌절로 불가피” 수긍/통산부 “림신임부총리 경제난 극복 기대”/강전부총리 “위기해결 시장경제 확립뿐”○…재경원 직원들은 19일 개각 발표를 듣자 『강부총리가 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에 모든 것을 걸었으나 좌절됐고 금융위기가 날로 심화돼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인사를 일단 불가피한 것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강부총리의 견해가 원론적으로 옳았다』면서도 『반대론자의 의견을 수용, 함께 이끌고 가는 아량과 차선책을 선택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졌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 다른 직원은 『새 경제팀이 원칙은 지키되 이를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경제주체들이 처한 현실에 다가서 신뢰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기초로 수렁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 이들은 당초 이날 하오로 예정됐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가 다소 연기되면서 그 내용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전망. ○…강부총리는 이날 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능력이 모자라 금융개혁법안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소감을 피력한 뒤 『후임 부총리와 경제수석이 금융관계 전문가인 만큼 당면한 금융시장 불안을 잘 해결해 나가줄 것으로 믿는다』고 피력. 강부총리는 그러나 『현재의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길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다른 대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따름』이라고 단언. 그는 현 경제위기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시장개방으로 우리 경제의 기초와 금융시장이 따로 노는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홍콩사태 이후 한국경제가 우리 생각보다 엄청나게 전세계와 깊숙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토로. 강부총리는 이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 그리고 많이 달라졌다』면서 『기아 처리방식에 대해 국내에서는 잘했다는 평가가 많은 반면 해외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인 것이 그 단적인 사례』라고 부연. ○…통상산업부는 임창렬 장관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임장관의 영전을 축하하면서도 새 경제팀이 경제난국을 어떻게 헤쳐갈지 걱정된다는 반응. 통산부의 한 간부는 『부총리의 경질설이 나올 때마다 후임에 임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며 『임 신임부총리가 그동안 통산부장관으로 재직하면서 우리 산업 전반에 대해 잘 파악한 데다 구재무부 출신답게 금융관련 업무도 꿰뚫고 있어 얼마 남지 않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경제난 극복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 통산부는 정해주 중소기업청장이 신임 통산부장관에 임명된 데 대해 정통 상공관료의 금의환향을 축하하면서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 통산부 관계자는 『정신임장관은 우리 부처 직원이라면 누구나 모시고 싶던 맏형같은 분』이라며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조직분위기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