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케이블 TV의 착한 이웃되기


직장인 A씨는 시골에 홀로 사는 80대 노모에 대한 걱정이 많다. 자신의 집으로 모시려 하지만 노모는 한사코 시골집을 고집하며 혼자 지내신다. "몇 달 전에는 미끄러져 꼼짝도 못하고 쓰러져 계셨어요. 다행히 이웃 사람이 놀러 왔다 발견해서 큰 사고는 면했지만 아무래도 혼자 계시니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죠."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쉽게 마주치는 문제다. 이런 분들에게 케이블 TV에서 준비 중인 '노인 안심 서비스'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다음달 시범 테스트가 예정된 이 서비스는 독거 노인의 평소 TV 시청 습관과 TV 조작 신호를 감지해 독거 노인의 안부 이상 징후를 확인해 가족들에게 알려준다. 가령 오전7시에 리모컨으로 TV를 켜던 노인이 일정 시간 경과 후에도 TV를 보지 않으면 이 정보가 자녀들의 스마트폰에 문자나 알림 서비스 등으로 전달돼 자녀들이 부모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들의 TV 시청시간은 젊은이의 2배가 넘고 여가 시간 활용에서도 TV 시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노인들은 습관적으로 TV를 켜고 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케이블TV의 스마트 기능을 통한 안부 확인 서비스는 실용적이면서 효과적으로 노인과 가족을 이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몇 해 전부터 케이블방송사들은 사업 권역 내 중증 장애인이나 저소득층의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합리적 가격의 디지털 방송 보급사업과 인터넷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시청각 장애인의 방송시청 접근권을 제고하는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정보화 격차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보편적 서비스로의 시청 보장을 통해 지역 내 정보 소외계층의 문화 행복지수를 향상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은 존경받는 기업의 순위를 산정하는 8가지 요소 중의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포함시켰다. 'CSR'이란 기업이 사회 활동으로 얻은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으로 국내 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한다. 그러나 'CSR'이 기업의 수익 추구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지속성'이나 '확대 재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CSR'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혁신 활동이 바로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이다. 'CSV'는 단순한 자선활동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기업이 성장하고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서 새롭게 대두 되고 있다.

공존과 상생이 화두인 시대, 케이블 업체도 TV를 접하고 있는 고객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거나 나아가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나 이슈 등을 해결하려는 'CSV' 활동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역을 근간으로 출발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케이블 TV가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념의 'CSV'에 더욱 힘을 쏟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은 우리 사회의 '착한 이웃'으로서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고 이와 동시에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진정성 있는 다양한 시도와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 'CSR'과 'CSV'의 조화로운 활동을 통한 '착한 TV'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