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용 수익증권 매각이 활기를 띠고있다. 특히 지난 11월 사모 외수펀드 판매가 허용된 이후 이들 펀드의 신규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사모 외수펀드는 50인 미만의 투자자를 모집하되 종목 투자제한이 없는 펀드. 11일 국민투신이 미국계 펀드로부터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외수펀드를 설정했다.
이에 앞서 교보투신이 지난 11월 사모 외수펀드 1,200만달러를 유치했고 12월엔 한국투신이 1,200만달러, 대한투신이 1,000만달러, 삼성투신운용이 2,700만달러를 설정했다.
한국투신의 한정경(韓政慶) 국제업무실 차장은『현재 외국계 기관과 1,000만달러의 사모 외수펀드를 유치하기 위해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투신업계는 올해 서너건의 사모 외수펀드 체결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사모 외수펀드 설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종목당 투자제한이 없기때문이다.
일반 외수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같이 펀드총액의 10% 이상을 한 종목에 투자할 수 없지만 사모 외수펀드는 포철, SK텔레콤 등 외국인 투자제한에 걸려 사지 못하는 우량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시시장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던 지난 10월 이후 기존 외수펀드의 환매요구도 줄어들고 있다. 올들어선 오히려 소규모이긴 하지만 외국인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매각되고 있다.
교보투신 관계자는『사모외수펀드의 장점은 외국인들이 투자지분 제한에 걸린 몇몇 종목을 추가매집할 수 있는데 있다』며『내년초 시장이 완전히 개방되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제한이 풀리더라도 사모외수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와 달리 종목당 10%의 투자제한이 없기때문에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투신 관계자는『시장이 개방되더라도 국내운용기관의 신뢰도를 쌓아간다면 사모 외수펀드는 앞으로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