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김치전용 냉장고시장에 대형 가전업체들이 잇달아 참여,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기계와 일부 중소업체들이 주도하던 김치냉장고 시장에 지난 97년 삼성전자와 대우캐리어가 참여한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대형 업체들은 대용량 다기능 방식을 채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후발업체라는 단점을 이른 시일내에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구사, 향후 김치냉장고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김치전용 냉장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으로 급속히 자리매김,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사용이 편리하고 김치 숙성기능이 향상된 「LG 김치독 냉장고」를 다음달부터 시판키로 하고 20일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앞에서 여는 칸칸서랍방식의 도어를 채용해 김치통을 꺼내기 편리하게 했으며 신숙성 알고리즘을 적용해 사시사철 상큼한 김장김치 맛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89만8,000원(91ℓ, 전용김치독 4개 포함).
삼성전자도 이에 앞서 김치냉장고를 틈새시장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꼭 필요한 가전제품으로 만든다는 전략아래 110ℓ급의 대형 냉장고인 「다맛」을 개발, 시판에 나섰다. 이 제품은 숙성된 김치와 갓담은 김치를 별도로 보관할 수 있고 주방분위기와 어울리는 고급스런 디자인을 채택,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치독 냉장고판매는 97년 연간 7만대에 불과했으나 이후 매년 40%이상의 급신장을 거듭, 올해는 40~45만대, 내년에는 70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