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대형 개발사업 지연·취소 속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지역 공기업 재정난 심화 여파<br>로봇랜드 수익시설 조성은 민간사업자 나설 때까지 보류<br>구월산 농산물 도매시장 이전… 인천도개공 경영악화로 취소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인천지역 공기업의 재정난이 심해지면서 그동안 추진돼온 대형 개발사업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2014년까지 청라지구에 개장하기로 한 인천 로봇랜드 조성사업 가운데 로봇연구소 등 공익시설은 예정대로 개장하고 테마파크 등 수익시설은 추후 개방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수익시설의 경우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일단 공익시설만 예정대로 개장하고 수익시설은 민간사업자가 나설 때까지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당초 청라지구 5블록 76만7,000㎡에 국비와 시비 각 595억원과 민간자본 5,653억원 등 총 6,84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로봇연구소와 산업지원센터, 기업집적시설 등 공익시설과 로봇관련 테마파크, 로봇태권브이 타워(40층) 등 수익시설을 조성해 2013년 전면 개방할 방침이었다. 오는 2013년까지 시 외곽으로 옮길 계획이던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은 사실상 취소됐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전면적인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구월농산물시장은 지난 1994년 구월동 일대 6만㎡에 문을 열었지만 부지가 협소하고 농산물쓰레기 악취로 민원을 야기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인천도개공에 사업시행을 맡겨 현재의 시장 부지에 초고층 주상복합 등을 짓고 그 개발이익으로 새 농산물시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면서 무리한 공사채 발행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도개공이 사업 포기를 결정했다. 시는 이에 따라 새로운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공시지가가 2,000억원 정도인 현 시장 부지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켜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 사업비 확보, 행정절차, 공사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할 때 2013년 시장 이전은 불가능하다"면서 "도매시장이 큰 문제없이 운영 중인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이전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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