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삼성전자

냉장고 등 여성 특화제품 쉼없이 선보여<br>지펠 마사모주끼 냉장고 이어 휴대폰·노트북 등에 취향 반영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웨딩시즌을 맞아 삼성전자 혼수전문점 마리에에서 20명의 예비부부커플들과 함께 '승기의 결혼 축가 공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제품 주 구매집단인 여성고객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삼성전자 후원 '2010년 핑크리본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선을 넘어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성 고객을 위해 여성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을 예방하고 환자들을 돕기 위해 핑크리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 5월. 서울 모 예식장에서 진행된 한 일반인 커플의 결혼식장에 가수 이승기 씨가 등장했다. 그는 부부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커플에게 축가를 불러주며 당사자들과 하객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승기의 축가 이벤트는 사실 삼성전자가 마련한 행사였다. 이들 부부는 삼성전자가 진행한 '달콤한 결혼 축가 이벤트'에 당첨된 커플이었다. 웨딩시즌을 맞아 고객에게 보다 특별한 결혼식을 선사하고자 한 삼성전자가 지펠의 모델인 이승기 씨와 함께 고객에게 축가를 선물했던 것이다. 손정환 삼성전자 마케팅팀 상무는 "혼수 시즌을 맞이해 새롭게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이 결혼식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남기길 원하는 마음에 부응하고자 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분야는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주요 사용자이자 구매고객이다. 삼성전자가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여성고객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삼성전자는 여성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는 수준을 너머 여성고객의 일상적 삶에 파고들어가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나가고 있다. 고객의 결혼식에서 잊지 못할 축가를 선물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실제 '승기의 달콤한 결혼 축가' 이벤트는 총 1만 6,690 명이 참여, 1만6,690 대 1 이라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성고객의 일상에 주목하는 삼성전자의 마케팅이 호응을 얻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여성 고객에게 특화한 제품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삼성 지펠 마시모주끼'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주방공간을 차별화하고자 하는 여성고객들을 위해 내부적으로'여성이 가장 아름답게 느끼는 최고급 냉장고'를 지향하며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에 시계와 보석으로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이너인 마시모주끼의 디자인을 접목했다. 이 제품은 물과 얼음을 테마로 보석의 이미지를 구현해 디자인을 강화한 동시에 소비전력을 세계 최저 수준인 31.8㎾h로 낮췄다.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원하는 주부들의 기준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 지펠 마시모주끼 냉장고는 출시 한 달만에 3,500대가 판매됐다. 일반적인 프리미엄 냉장고가 한 달에 수 백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판매수치다. 삼성전자는 특히 최근 여성을 위한 제품의 종류를 일반 가전 중심에서 노트북 컴퓨터 등 정보기술(IT)기기 제품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성고객을 겨냥해 인형 브랜드인 바비(Barbie)를 접목한 노트북인 '삼성센스 X180 바비스페셜 에디션2'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선보인 센스X170 바비 스페셜 에디션1의 후속모델이다. 삼성은 출시 기념으로 바비본사인 마텔(Mattel)코리아와 함께 바비 갤러리를 열기도 했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고성능 사양을 갖춘 것은 물론 순백색 바탕에 우아한 콘셉트의 바비 디자인을 채택해 여성고객의 선호를 반영했다. 특히 핸드백에 넣고 이동할 때 무리가 없도록 크기(화면크기 29.5㎝와 무게(1.61㎏)도 여성고객의 이용패턴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휴대폰 역시 여성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애니콜 클러치(SPH-W9500)는 디자인과 스타일, 기능 모두 여성고객에 특화된 모델이다. 클러치라는 제품명도 여성들이 소품을 넣을 때 사용하는 패션아이템인 클러치백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붙여졌다. 세부적으로는 퀼트패턴의 커버디자인을 적용하고 전면부에는 다채로운 빛을 반사하는 크리스털 키를 넣었다. 기능적으로도 특화됐다. 모임일정을 관리해주는 파티플래너 기능을 비롯해 식약청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체중과 칼로리를 관리해주는 칼로리마스터, 미니가계부 기능 등이 갖춰져 있다. 밤길을 걷다 위기 시에 사용할 수 있는 SOS기능도 있다. 여성의 생활패턴과 관심사 등을 분석에 제품에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들이 TV활용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해 스마트TV에도 여성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요가나 피트니스 등 건강관리 앱은 물론 자녀교육 관련 앱 등을 추가로 넣어 여성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앞으로도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해 출시하는 등 여성 고객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핑크리본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 다채
삼성전자는 다양한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도 여성 고객들을 배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6년 유럽에서 시작한 '핑크 리본 캠페인'이다. 남성 중심인 전자 산업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 고객들을 위해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여성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을 퇴치하자는 취지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영국, 이탈리아 등 총 25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열기도 뜨겁다. 또 'Everyone's Art'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펀드 모금 행사, 유방암 환자들의 치유를 기원하는 마라톤 대회(Race for the cure) 등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총 170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했다. 또 '핑크 리본' 브랜드의 전자 제품을 출시해 지난 2010년 한해 동안 총 85만개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캠페인 홍보 및 모금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다문화 글로벌 스쿨'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소정의 교육을 거친 결혼 이주 여성들이 아동센터의 다국어 강사로 나서도록 해 이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해주는 한편, 저소득층이나 한 부모 가정의 아동들에게는 원어민 다국어 교육의 기회를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탕정과 구미지역의 삼성전자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주부봉사단 요리교실'에서는 지역사회 결혼 이주 여성들에게 한국의 요리 문화를 가르쳐 주고,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함께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들이 한국 생활에 쉽게 적응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맞게 각 국가 및 지역 상황에 맞는 사회공헌을 실시하고 있으며, 여성 고객을 위한 사회공헌도 앞으로 더욱 다양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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