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휘발유(96 히트상품)

◎대형승용차·현대 다이너스티/최고의 품질·최상의 서비스 “승용차 황제”/3.0급 출시 7개월만에 9,042대 판매 “기염”/주문량 생산웃돌아 조기출고 청탁까지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 다이너스티(영어로 왕가·왕조라는 의미)는 국내 승용차시장의 황제로 통한다. 배기량이 국내 모델중 가장 클 뿐 아니라 실내공간이 가장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이너스티는 3천㏄와 3천5백㏄ 두 모델이 있으며, 3천5백㏄는 국내 승용차중 가장 배기량이 크다. 현대는 지난 5월 7일 다이너스티를 출하하면서 한국 최고모델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그랜저에 있던 3.5 모델을 없애버리는 결단을 내렸다. 다이너스티의 진가는 판매에서 더욱 빛난다. 2천㏄ 이상 국내 대형승용차시장은 현대 다이너스티(배기량 3.0∼3.5l)·그랜저(2.0∼3.0)·마르샤(2.5), 기아 포텐샤(2.0∼3.0), 대우 아카디아(3.2)가 5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까지 수입차를 제외하고 국내서 팔린 대형승용차는 모두 7만1천3백37대. 이 가운데 다이너스티는 9천42대다. 얼핏 계산으로는 대형차시장에서 다이너스티가 별로 돋보이지 않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승용3사가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3.0 이상급만 따로 떼어낼 경우 상황은 다르다. 기아 포텐샤의 최고급 모델인 3.0은 올들어 4백56대가 팔려 월평균 41대꼴이 판매됐다. 대우 아카디아도 1천7백8대가 팔려 월 평균 판매대수가 1백55대에 머물고 있다. 이에비해 다이너스티는 출시후 7개월만에 9천42대가 나가 월평균 1천2백91대씩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문량이 생산을 웃돌아 영업부서 임원들은 차량출고를 앞당겨 달라는 고객들의 청탁을 피하고 다닐 정도다. 다이너스티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것은 국내 40년 자동차사에 기릴 국내 최고급세단을 내놓는다는 목표에 맞게 치밀한 상품전략과 서비스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양면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이너스티는 국내 최대배기량에 최대 실내공간, 전면과 후면의 격조높은 스타일, 최상의 승차감과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는 여기에 최상의 서비스제도를 덧붙인다. 서울, 경기도 인근 5개소를 선정, 전담정비공장과 전담주치의 제도를 운영, 고객 서비스를 최상의 수준으로 높였다. 전담 주치의는 고객을 정기적으로 직접방문, 예방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최고급 기술과 서비스가 최고급 소비자를 붙잡은 것이다.<정승량> ◎중형승용차·기아 크레도스/“안전한 차가 잘팔린다” 판매 쾌속 질주/시장진입과정 부진 「충돌테스트」로 극복/11월 1만대 돌파… 내년 정상정복 “야심” 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의 크레도스는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의 최대격전지인 중형차부문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한 차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월 교통안전진흥공단 산하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주관한 국산 중형차 충돌테스트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별(★)3개를 획득한 것. 이 결과는 자동차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쏘나타III, 프린스, 크레도스가 삼국지형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형차시장에서 크레도스는 지난 11월말까지 9만1천82대가 팔려 나갔다. 전체 중형차시장(34만1천9백75대)의 26.6%로 쏘나타III(50.4%)에 이어 2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크레도스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판매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6천83대에 그치던 판매량이 9월 7천7백11대, 10월 8천6백86대로 급격한 상승세를 긋기 시작하더니 11월에는 1만1천9백9대를 팔아, 1만대시대를 본격적으로 열면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초기 붐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끄는 기아의 모델특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의 마타도의 그늘에 가려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했을 뿐』이라며 『진가가 점차 알려지면서 올해보다 내년도 판매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성능과 기술력에서 우월한 입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마케팅력이 부족하다는 저간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 내년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에 더욱 박차를 가해 중형차시장에서 1위를 점령하겠다는 방침이다.<정승량> ◎휘발유·LG정유 테크론/휘발유브랜드 도입 선두 주자/청정·엔진보호기능 탁월/시장점유율 2.3% 신장/기능성제품시대 열어 LG칼텍스정유(대표 허동수)의 「테크론」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휘발유에 브랜드를 도입, 휘발유의 브랜드시대를 연 제품이다. 특히 자동차 연소계통에 대한 세정및 청정효과가 있는 세정제를 사용함으로써 휘발유는 단순히 차를 움직이게 하는 물질이 아니라 자동차를 보호하고 엔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기능성 제품시대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5년 이전까지만 해도 연료의 「품질력=옥탄가」라는 고정관념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옥탄가 경쟁을 벌였으나 테크론 출시 이후 브랜드 경쟁과 함께 청정과 엔진보호기능을 앞세운 품질경쟁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국내 자동차의 대부분은 옥탄가가 91수준에서 최고성능이 발휘되도록 설계됐으나 옥탄가 경쟁으로 인해 옥탄가를 필요없이 95 이상으로 높이는등 낭비를 초래해왔다. LG정유측은 이같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경쟁을 없애고 소비자및 환경보호차원에서 철저한 소비자조사를 토대로 테크론을 개발했다. 이런 점 때문에 테크론은 작년초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 1년동안 월평균 1천4백84만드럼이 판매돼 94년말 대비 19.1%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판매신장율을 보였다. 그 결과 당시 30.9%였던 LG칼텍스정유의 휘발유시장 점유율을 2.3%나 끌어올린 일등공신이 됐다. 국내 정유시장은 유공, 쌍용, 현대, 한화 등 대형 재벌그룹들이 참여, 2∼3천여개의 주유소를 거느리고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어 1%의 점유율을 높이는데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테크론의 특징은 청정제를 첨가해 연료분사장치인 인젝터에 형성돼 있는 퇴적물을 제거함은 물론 연료흡입 계통내 인테이크 밸브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강점. 때문에 이 제품은 자동차의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엔진출력을 유지시켜 연비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완전연소를 유도해 승차감 또한 좋아진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한 완전연소를 가능케 함으로써 유해가스인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해 공해방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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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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